▲ © 양태훈 기자
동아리 홍보기간이다. 학생회관에서 청심대 가는 길은 50여 개의 동아리로 가득 차 있다. 기자도 견습기자를 받기 위해 부스를 만들고, 포스터를 붙이는 등 신문사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새내기 학우들의 호응이 보이지 않는다.

청심대 옆 중국무술우슈동아리 비화랑의 익명의 학우(동생명대2)에게 말을 걸어봤다. “잠시만요. 저기 지나가는 여학생 두 명 물어보고요.” 한 명의 새내기라도 절실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반응이 없네요. 이제 물어보셔도 돼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절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는 “준비는 열심히 했는데 새내기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시사주간지 스터디 동아리 Newsweek 회장 조호진(동생명대ㆍ동물생명3)양은 “요즘 새내기들은 취업, 토익처럼 개인의 스펙을 쌓는 것만 찾기 때문에 동아리가 방해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 요즘 새내기들은 “이거 시간 많이 뺏겨요?”라고 ‘당당하게’ 물어보고서 동아리 가입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 © 이지혜 기자
새내기들의 생각대로라면 동아리는 없어져야 하는가? 동아리연합회 부회장 한현규(정치대ㆍ행정04)군은 “새내기들이 시간에 쫓긴다고 말하는 것은 획일적인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동아리를 통해 스킨스쿠버의 수중탐사, 우주탐구회의 별자리 탐구처럼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대로 계속 동아리가 새내기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면 그의 말대로 “대학사회는 삭막해지고 학우들의 성장과정은 무미건조해질 것”이다.

학우들의 인식에서 동아리가 학창시절의 추억이 되지 못하고 귀찮은 존재로 치부되는 상황이 개인주의로 가득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같아 슬프다. 새내기들은 ‘잡지 않는 이상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이고 동아리 홍보를 하고 있는 학우들에게서는 힘겨움이 느껴진다. 새내기 학우들이여, 적극적인 자세로 대학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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