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불신, 오랜 공백 해소가 관건
▲ © 유현제 기자 |
2004년은 총학선거가 가장 말이 많았던 해이다. 당시 제38대 총학선거는 <새로고침>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와 <좋은친구> 선본이 후보로 나와 경선으로 치렀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의 선거 운영미숙과 선본의 부정선거 의혹이 겹치면서 투표가 무산됐다. 결국 중선관위의 논의 이후 재투표로 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재투표 투표율이 48.96%로 집계됨에 따라, 투표율 50%가 넘지 못한 제38대 총학선거는 무산되고 말았다.
2006년 제40대 총학선거 역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총학 후보등록 과정에서부터 총학 선본으로 출마하려던 <학생다운> 선본이 후보등록을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학생다운> 정 후보의 학생자치기구 임원 사퇴 방법을 인정할 수 없고 그에 따라 이중자격의 문제가 있다”는 중선관위의 판단으로 문제가 시작되었다. 그에 따라 당시 <웃는거야> 선본은 단독으로 후보등록을 했다. 그러나 선거유세 기간 동안 후보등록을 못한 <학생다운> 선본의 후보자가 선거를 거부함에 따라 선거진행이 원활하지 않았다. 제40대 총학선거 최종 투표율은 49.11%. 선거는 무산됐다. 당시 <웃는거야> 선본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는데 학우들에게 전달이 잘 안된 것 같다”며 “학우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한 책임이 일정 부분 우리에게도 있다”고 본지에 토로했다.
작년 제41대 총학선거는 <건국드림> 선본과 <떴다! 위풍당당> 선본이 경선으로 치렀다. 하지만 제41대 총학선거 또한 선거 홍보기간 중 부정행위 문제와 중선관위의 미숙한 대처로 인해 선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제41대 총학선거는 투표율이 47.97%에 그쳐 무산되고 올해 3월로 연기됐다.
총여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았다. 2006년 이후 총여는 후보조차 나오지 않았고 그로 인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때문에 여학우들의 권리를 보장할 길이 없어졌고, 여학생휴게실이나 생리공결제 등의 정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제19대 <반짝반짝 빛나는> 총여의 유문경(건축대ㆍ건축4) 부총여학생회장은 “각 단과대 여성대표가 있어야 총여 정책의 실천이 수월하다”며 “지난 1년간은 여성대표들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고 본지에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비대위는 "총학과 총여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며 "그들을 구심점으로 등록금투쟁과 같은 사업을 꾸려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이번 3월의 총학, 총여 선거를 통해 학생회가 구성되어 학생사회가 제 목소리를 내게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