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서(polifessor), 폴리테이너(politainer), 폴리널리스트(polinalist)…. 폴리, 폴리, 폴리!  대체 무엇인고?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폴리페서’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있을 것이다. 폴리페서는 정치인을 뜻하는 ‘politician’과 교수를 뜻하는 'professor'의 합성신조어로, 교수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정계로 진출하는 이를 비꼬는 말이다. 그렇다면 폴리테이너와 폴리널리스트의 뜻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폴리테이너는 ‘politician(정치인) + entertainer(연예인)’, 폴리널리스트는 ‘politician(정치인) + journalist(언론인)’의 합성신조어다.

최근 이 세 개의 신조어가 부각된 것은 제17대 대선과 제18대 총선을 치르면서부터다. 특히 ‘폴리페서’의 경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수라는 직함을 이용해 정계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면서도 교수로서의 일을 맡지 않는 경우, 총선 출마를 빌미로 학기 중간에 휴직계를 내는 등 학생과 학교 측에 크고 작은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대학교과 우리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폴리페서 제한’을 위한 학내규정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폴리페서가 큰 화제가 되고 있지만, ‘폴리-’시리즈의 원조는 바로 ‘폴리테이너’다. 1999년에 미국의 정치학자인 데이빗 슐츠가 「벤투라와 새로운 세계의 용감한 폴리테이너 정치학」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폴리테이너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이다. 슐츠는 이 논문을 통해 “대중문화산업과 영상매체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이 정치에 참여할 경우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기자ㆍ아나운서 출신의 정치인을 뜻하는 ‘폴리널리스트’도 비슷한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 제18대 총선에 출마한 사람들 중에서 이 신조어들에 해당되는 이들이 꽤 많았다.

어느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어떤 직업을 거치든 마지막 목표가 ‘정치’인 경우가 많다”며 ‘폴리-’시리즈를 분석하기도 했다. 그래, 그렇다고 치자. “아무렴 좋으니 제발 국민과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 줬으면…”하는 것이 모든 국민의 소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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