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에 이어 이번 4월 9일의 18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선거의 연속이었다. 후보의 자질은 어떤지, 정책은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그 중 특히 20대의 무관심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드러진다. 17대 총선에서 30대의 투표율은 56.9%, 40대는 68.8%였다. 그에 비해 20대의 투표율은 37.1%로 30-40대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또 최근 18대 총선의 전체 투표율은 46%에 그쳤는데, 여기서 20대 투표율이 19.2%라는 소문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와전된 소문이긴 하지만 20대의 정치 무관심에 대해 누리꾼들이 각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정치대의 한 학우는 “이번 총선 때 친구들이 아무도 투표하지 않았다”며 “요즘 20대는 투표나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20대, 특히 대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는 뭘까? 이번에 20대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재연(강남 을) 후보는 그 이유를 몯는 질문에 “취업의 어려움 같은 문제 때문에 정치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직접 20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 정치에 신경 쓰는 것이 귀찮다 등의 이유가 있다.

민주노동당 봉사당원 이소영(삼육대ㆍ사회복지07)양은 “우리가 취업할 때쯤 이번 총선에 당선된 후보들에 의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20대가 미래의 사회를 주체적으로 그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대들이 지금 정치에 대해 취하는 태도가 몇 년 후에 자신들에게 현실로 나타나서 돌아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18대 총선만 봐도 20대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나라당, 자유선진당은 등록금 관련 정책이 전무하고, 통합민주당이 내세운 ‘대출이자율 인하’와 ‘등록금 후불제’는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당들의 이런 빈약한 공약과 20대의 정치무관심이 합쳐져 총선을 비롯한 여러 선거의 투표율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정당에서도 20대 유권자를 가볍게 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정말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이소영 양은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민주주의 국가이며, 20대 역시 국민으로서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20대는 자신과 관련된 정책을 꼼꼼히 따지고 투표와 같은 직접적 정치행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파워 유권자’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20대가 힘을 가진 유권자가 된다면, 지금 20대에게 해결이 어려워 보이는 청년실업, 대학 등록금 문제들도 잘 해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20대는 젊고 패기 넘치고 역동적인 세대다. 앞으로는 그 이름에 걸맞게 직접 행동하는 ‘파워 유권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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