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중에는 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원자나 분자인 양이온이 있다. 음이온이 많은 공기는 두통을 없애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식욕을 증진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숲은 음이온을 만들어 내는 보고다 © 사진부
 

가끔 뉴스에서 말기암 환자가 암을 극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병원에서의 치료도 포기하고 숲에서 생활했더니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그 사람의 병이 나은 것일까? 그 해답은 숲에 있다.

▲숲의 햇볕은 강렬하지 않고 적당하다. 직접 햇볕을 쬐는 것은 지나친 자외선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 그러나 숲은 간접적으로 적당한 햇볕을 쬘 수 있게 해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킨다 © 사진부

사람의 몸에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가 있는데, 이 세포는 병균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여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 임야청의 미야자키 박사가 수행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일정기간 삼림욕을 한 사람들의 NK세포 수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충북대 산림과학부 신원섭 교수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숲의 풍부한 산소와 공기, 피톤치드 등이 사람의 생리적 반응을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효과가 인체에 일어나면서 암을 극복하게 된 것이다.  

▲눈으로는 숲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귀로는 마음마저 편안해지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코로는 숲 특유의 향긋함을 즐기고, 피부로는 맑은 공기를 느낀다. 마음과 정신이 건강해질 수 밖에 없다 © 사진부
정신건강에도 좋은 숲

우리대학 임보라(생환대ㆍ응생3)양은 “숲이나 나무가 많은 공원 벤치에 앉아있으면 마음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 숲은 마음에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자』의 저자 윤동혁 씨는 “숲은 인간의 정신을 편안하게 안정시킨다”며 “우울증, 불안감 등의 정신질환에 숲은 가장 좋은 치료제”라고 전한다. 신원섭 교수는 “실험결과에 의하면 숲에 있을 때 알파파가 증가하고 코티졸의 농도가 낮아지는 등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생리변화가 측정된다”고 말했다.

숲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의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역사성에 기인한다는 가설이다. 인간은 인류역사의 대부분을 숲에서 지내 몸과 마음이 숲에 알맞게 진화했는데, 현대사회는 인간과 숲의 교류를 단절시켰기 때문에 불안과 정신적인 문제가 야기되었다는 것이다. 한국녹색문화재단의 홍수장 씨도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 스트레스”라며 “우울증, 불안감 등이 숲에 있을 때 치료되는 것이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자연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은 더욱 풍부해진다. 인간에게 풍부한 사랑을 베풀어주고 있는 녹색 대지 위의 풍경을 보며 사람의 정신은 넉넉해진다. 그 넉넉함을 가족에게 풀어내는 것이 사랑이다 © 사진부

근처에 숲이 많은 학교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교 학생들의 기억력, 집중도, 호기심 등을 측정해서 비교한 신원섭 교수의 실험이 있다. 그 결과 근처에 숲이 많은 학생들의 기억력, 집중도, 호기심 등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혹여 공부에 몰두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잠시 숲으로 산책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공부에도 좋고 스트레스도 줄이고 건강도 좋아지는 일석삼조가 아닌가. 숲이 너무 멀다면 나무가 많이 있는 교내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좋다.

▲자연의 산물인 꽃을 즐겨본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녹색뿐만이 아니라 울긋불긋 화사한 다양한 색의 꽃들의 조화를 보자. 마음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사진부

 

※ 용어정리

피톤치드  :  식물이 병원균ㆍ해충ㆍ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로,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

알파파    :  정신과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뇌파

코티졸    :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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