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4월 중순쯤으로 기억한다. 어느 포털 뉴스 메인 기사들을 보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때 엄청난 논란이 됐고 지금도 논란의 불씨가 살아 있는 ‘대학 내 상업시설’에 대한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모 여대에서 지하에 몇 층으로 만든 복합단지가 개장했다는 내용이다. 그 기사는 대학 내 상업시설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히 설명하는데 그쳤지만, 순간 ‘우리대학에는 타 대학과 비슷한 상업 시설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휴학을 하고 학교 소식을 듣지 못한지 꽤 된지라, 오랜만에 학교에 나왔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던 캠퍼스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학교 주변은 언제나 학우들과 일반인이 섞여서 ‘불황에도 죽지 않는 대학가’를 보여줬고, 학교 안은 새로 당선된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가 저마다 준비한 행사를 알리기 위한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아는 사람도 몇 보고 후배들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혹시 우리대학에는 그런 소식이 없는지 물어봤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없다고 한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대학에도 커다란 상업시설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 가능성으로 건대병원 근처에 법인에서 짓고 있는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타 대학들처럼 캠퍼스 한 중간에 들어서지 않아서 논란이 있을지 없을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대학 내 기업형 상업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상업시설이 입점함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장점과 단점은 이미 사례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장점이라면 학교 내에서 좋은 시설들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대학은 그 파생수익을 얻는다는 것. 단점이라면 대학이라는 본연의 이미지와 가치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과 대학 내 물가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장ㆍ단점을 간단히 비교해 보면, 학우들에게 피해가 갈 부분은 딱 한가지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학생식당의 가격과 질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 몇 년 후에 외부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물가가 또 오른다면 어떠할까?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맞이하여 많은 학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국에,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하던 대학의 물가마저 올라버린다면? 이 시대 대학생들의 생활은 더욱 비참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비록 이 문제가 우리대학에서 큰 문제로 보이지 않을 것이지만, 학우들의 의사를 대변해주는 총학생회ㆍ총여학생회, 그리고 학내 언론사들은 이런 문제에도 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학우들을 위해서 일을 하곤 있지만 늘 하던 것만 해서는 참신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우들의 관심사는 경제, 구체적으로 말하면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와 ‘어떻게 아껴 쓰냐’는 점이다. 몇 년 후에 캠퍼스에서 지금보다 더 밝은 학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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