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이날은 메이데이-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날-이다.

이명박 정부의 불도저식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공기업들을 민영화하여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기업으로 만든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폭 늘린다. 고등학교에 학원강사들이 들어와 공교육이 무색해지고, 광우병 걸린 쇠고기들이 수입된다. 공무원들은 대폭 감축되어, 안정적인 일자리는 사라져 간다. 대학 자율화 정책이 시행되어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교육, 의료와 같은 복지가 아니라 전쟁을 지원하는데 돈을 쓴다.

누구나 현실에 불만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어쩔 수 없지."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빌어먹을 세상." 어떤 사람들은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는 행동한다. 저항한다.

5월 1일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 모인 날이었다. 나라님이 하는 일들을 우두커니 서서 바라 보는게 아니라, 감히 그에 맞선다. 감히 이 나라 최고의 권력자에게 맞선다. 싸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배웠다는 말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까?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사는 방법을 배운 것이리라.

5월 1일, 난 저항하는 사람들과 내 생각을 있는 힘껏 외쳤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라", "민영화에 반대한다", "파병에 반대한다", "교육은 상품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응원해 줬다. 아마 어떤 신문과 방송의 인터뷰에는 만여명의 행진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불만이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할 테지만.. 난 거리에서 박수치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끔찍한 경쟁의 굴레 속에서 이런 저항의 경험은 나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다.

이 날 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함께 저항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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