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이후 곳곳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 대학도 캠퍼스 곳곳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나붙고 포털사이트에는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리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달 8일 학생회관 앞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소로 분장한 학우들은 전단지를 나눠주고 협상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서명난에는 학우들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학생회관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던 경영학과 심우철(경영대ㆍ경영4) 학생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가 이제야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움직이고 있는 것은 대학생뿐만이 아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교실을 뛰쳐나왔다. 집회 참가 인원 중 80%가 청소년층이다. 어느 유력 일간지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어린 학생들 배후에 정치적 선동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혹자는 “공부는 하기 싫고 시위가 재밌으니 따라간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다르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국가의 주권과 건강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진지한 글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sunflower란 아이디를 쓰는 한 고등학생은 “민주사회에서 우리의 권리를 찾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끝없는 경쟁과 이기주의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작지만 큰 뜻을 품은 그들이 있기에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을 결코 어리다고 놀리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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