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하는 봉진이는 설거지, 빨래, 다림질 등등 못하는 집안일이 없다. 봉진이는 며칠 뒤 있을 소개팅 때 입을 정장을 준비하느라 하얀 셔츠를 다려야 했다. 셔츠를 다리려고 분무기로 열심히 셔츠에 물을 뿌리던 봉진이는 문득 왜 물을 뿌리면 옷이 더 잘 다려지는지 궁금해졌다. 어머니께서 다리미로 옷을 다리실 때마다 물을 뿌리시는 모습을 봤지만, 한 번도 무엇 때문인지는 알지 못했던 봉진이. 이번 기회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했다.

우리가 자주 입는 면과 같은 옷감은 셀룰로오스라는 분자로 이루어졌다. 셀룰로오스는 포도당으로 된 단순다당류로 식물 세포막 섬유의 주성분이다. 이 셀룰로오스 분자가 모이면 섬유가 되고 섬유는 옷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다림질을 하기 전에 옷에 뿌리는 물은 셀룰로오스 분자를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표면장력에 의해 물 분자가 셀룰로오스 분자를 파고들어 단단하게 얽혀있던 셀룰로오스 분자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부드러워진 옷감은 뜨거워진 다리미로 누르는 대로 움직이면서 다시 제자리를 잡아 정돈이 된다.

다리미를 하면서 옷에 뿌렸던 물 분자가 열에 의해 날아가고 섬유는 다시 빳빳해지며 단정하게 다려진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원리 때문에 물을 뿌리고 다림질을 하는 것과 물을 뿌리지 않고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옷을 다리는 것에도 물의 성질을 이용한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봉진이.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해 셔츠를 열심히 다렸더니 셔츠가 칼날처럼 빳빳해졌다. 빳빳해진 셔츠를 입고 이번 소개팅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여자 친구와 즐거운 대동제를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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