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시론]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지난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다짐하듯이, 개교기념일은 5대 명문사학이라는 목표를 향한 우리의 대장정을 점검하고 모든 구성원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김경희 이사장이 주도한 스타시티 사업의 성공 덕에 최근 몇 년간 우리대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고려대 음대 신설, 가천길재단의 암·당뇨연구원 설립, 두산의 중앙대 인수 등 연일 언론을 장식하는 대학 관련 뉴스는 대학 간의 경쟁이 총성 없는 전쟁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주고 있다.

우리대학이 이 격렬한 경쟁의 승자가 되어 명문사학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쟁력 극대화가 최우선 과제이다. 경쟁력 극대화는 교수, 학생, 직원, 동문을 아우르는 건국가족 전체에 요구되는 것이지만, 이 중차대한 작업은 오명 총장이 이끄는 대학집행부가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대학집행부에 두 가지 사항을 주문하려고 한다.

첫째, 대학 구성원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평가시스템의 획기적인 강화가 필수적이다. 교수와 직원에 대한 평가기준을 최상위권 대학 수준으로 높이는 동시에, 통상적인 급여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고 인센티브제도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둘째, 올 상반기 최대의 관심사인 법대 잉여정원 처리 역시 경쟁력 극대화라는 기준에서 접근해야 한다.

때마침 교육과학기술부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 시안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국내외 최상위권 학자들의 연구네트워크 지원에 의해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8-2012년 동안 8250억이라는 천문학적 재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세계적인 연구역량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므로, 이 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사업단에 새로운 정원을 배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확신한다. 

5대 명문사학으로의 대장정에서 우리가 매번 눈부신 도약을 거듭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로는 시련도 겪고 때로는 내실을 다지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다. 단기적인 평가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상허 선생의 숭고한 건학정신을 되새기면서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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