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선발기준 공개 필요, 학우 스스로 장학금 정보 찾으려 노력해야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우들이 가장 불만을 나타낸 부분은 장학금 수혜자 수가 적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팀 김도형 선생은 “작년 장학금 수혜자가 1, 2학기 합쳐서 약 1만 2천명이다”며 수혜자 수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대학 총 학생수가 1만 4000명이라고 할 때 학기당 학생 수의 절반 가량이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학우들은 장학금 제도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을까? 장학금 제도 중에는 학우들의 무관심 때문에 외면당하는 것도 있다. ‘외국어 특별장학’ 제도의 경우 매 학기 700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신청자는 정작 60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복지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복지장학의 경우도 신청자가 미달돼 추가모집 하는 경우가 많다. 장재원(문과대ㆍ영문4) 학생복지위원장은 “이번 학기에는 대자보를 붙이고 각 단과대 별로 홍보를 했는데도 신청자가 모자라 추가모집을 했다”고 전했다.

학생복지팀은 우리대학 홈페이지, 학생회관 앞 전광판 등에 장학제도에 대한 공지를 올리고 있으며 각 과사무실에도 공문을 보내는 등 최대한 많은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선생은 “학생들이 홍보 부족을 느낀다면 앞으로 더욱 홍보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장학금 지급 기준이 일정치 못한 문제점을 들여다보았다. 현재 장학 규정에는 ‘성ㆍ 신ㆍ의, 건국사랑 장학생은 소정의 학점을 취득하고 성적평점이 우수한 학생 중 해당 대학장 주관 하에 교수회의 사정을 거쳐 학생복지처장이 총장의 승인을 얻어 확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성ㆍ신ㆍ의장학’과 ‘건국사랑장학’의 경우 학생복지팀에서 학과별로 인원을 배정하면 각 학과에서 나름의 기준으로 수혜자를 결정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름의 기준’이 학과별로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문과대 정경호 행정실장은 “문과대는 ‘건국사랑 장학’ 신청이 미달되면 대부분 성적에 관계없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순으로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문과는 가정 형편보다는 성적을 더 많이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과의 기준은 또 다르다. 기계공학과 김화영 조교는 “교수님께서 가정형편이나 성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신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급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학우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생복지팀에서는 학과에서 제출한 수혜자 명단의 대부분을 특별한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통과시키고 있다. 학과에서 책임지고 선정한 만큼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도형 선생은 “학생들 사이에서 지급 기준과 절차가 불분명하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다음 학기부터 미리 학과별 심사기준을 공고하도록 할 생각도 있다”고 개선안을 내 놓았다.

장학금의 종류와 액수가 느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한테 맞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김도형 선생은 “장학제도는 크게 25개로 구분되지만 세부 장학제도는 훨씬 다양하다”며 “규찰대, 등대지기 등 봉사ㆍ근로 장학금을 비롯한 여러 장학제도에 스스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지현(경영대ㆍ경영4)군은 “복지장학이나 건국사랑장학의 경우 자신이 먼저 신청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 같다”며 “대학본부 측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