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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내실을 다지는 시간[교수 시론]
건대신문사 | 승인 2008.06.09 00:00

다음 주에 기말고사가 치러지고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이 한가하게 쉬는 기간이 아니라는 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식되고 있지만,  이번 여름방학은 우리대학의 내실을 철저하게 다져야 하는 중요하고 또 중요한 시간이다. 나라와 대학 안팎의 사정이 조금도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학생들은 ‘少年易老 學難成’을 명심하고 촌음을 아껴 학업에 매진함으로써, 국제유가 폭등과 청년실업 구조화로 요약되는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금쪽같은 것이지만, 인생의 황금기인 젊은 시절을 헛되이 보낸다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것이다.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달성을 위해 찌는 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청춘의 모범을 보여주길 바란다.

교수와 직원 역시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알다시피 이번 방학은 오명 총장 임기의 전반부가 마감되고 후반부가 시작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대학본부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학사구조와 행정조직 개편, 교수업적평가기준과 직원평가시스템 강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교수업적평가기준은 불과 몇 년 전에 상향 조정된 바 있다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지만, 대학평가에서 교수업적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최상위권 대학 수준으로의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믿어진다. 이미 특성화학부를 비롯한 몇몇 단위에서는 현행 평가기준보다 훨씬 더 높은 기준을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대학본부는 당연히 이런 자발적인 움직임을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특히 정교수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승급요건 강화는 필수적이다.

직원에 대한 평가는 정량화나 계량화가 훨씬 더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업무량과 능력이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도 똑같이 승진하고 동일한 연봉을 받는 조직은 말 그대로 시대착오적이다. 대학본부는 행정조직 개편과 함께 인력을 재배치하고 평가에 의한 보상시스템을 강화하여, 교수 부문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연봉제를 직원 부문에서도 정착시켜야 한다. 지난 학기에 실시한 평가와 보상 방식에 대해 교수와 직원 사회에서 똑같이 비판과 반발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회 전체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판국에, 건국대학교만 무풍지대로 남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학본부는 평가와 보상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맹렬한 더위를 한층 더 맹렬한 노동에 의해 이겨내는 농부만이 풍성한 가을을 맞을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구성원이 이번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준비된 자세로 새학기와 오명 총장 임기 후반기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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