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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
정종규(SIFE동아리 회장) | 승인 2008.06.09 00:00

세상일에는 입장의 차이가 존재하고 우리는 서로 다른 의견들에 종종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같은 이름에 속한다고해서 모든 입장이 같지는 않다. 마치 우리의 생김새가 닮을 수는 있지만 모두 제각각인 것처럼 말이다. 가장 흔한 예로 보수와 진보가 있다. 내가 ‘보수’라면 상대방은 ‘진보’, 내가 ‘진보’라면 상대방은 ‘보수’로 편을 가르곤 한다. 하지만 이는 종종 부작용을 일으킨다.

보수와 진보는 언제나 잘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보수와 진보라고 쉽게 가르기도 하지만, 그 중간에 위치한 의견은 중간보수인가 아니면 중간진보인가? 어떤 사안에 관해서는 보수가 진보와 의견을 공유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 이런 의견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우리사회는 아직 도약을 위한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본다. 아직도 우리는 과거의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편 가르기를 의견 구분의 편한 도구로 이용하고,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표 역시 쉽게 그 수단으로 쓰고 있다. 나와 다르다면 흑이나 백의 이름표를 붙이는 나쁜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어떤 사안을 바라볼 때 문제점을 제시하는 편이라면 진보 성향이고, 좋은 점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보수 성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는 않았다. 누구나 보수, 진보의 두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때로는 대상의 좋은 점에 즐거워하고, 때로는 조금 고쳐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학내에 이런 생각들을 옮겨보면, 우리는 보수와 진보의 한 가운데에 있다. 만족과 불만족의 사이에서 보다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생각들을 배우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신규 중앙 동아리 등록과정에서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등록에 실패한 동아리가 있다. 심사를 했던 사람들의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폄하해서는 안 되고 너그럽게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학문화를 창조하고 가꾸며 발전시켜나가는 주체이다. 문화의 방향성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반복적 물음’ 작업을 끊임없이 행하고 노력해야 한다.

정종규(SIFE동아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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