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시론]

작년 7월에 74달러였던 국제유가가 꼭 1년만에 두 배로 뛰어올라 15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20-30달러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현기증이 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최악의 경제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명박정부의 연이은 실정으로 나라 전체가 뒤흔들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부터 반성하고 국가와 학교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총학생회와 ...가 주창한 교내에너지절약 캠페인을 <건대신문>은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2008년도 서울캠퍼스 예산 1980억 가운데 등록금 수입이 1490억으로 무려 75%를 차지한다. 전기, 수도, 가스를 위한 예산만 50억에 달하므로 이런 관리비용부터 절감하는 것이 등록금 인상폭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생, 교수, 직원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전기 한 등, 물 한 방울, 종이 한 장을 아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각자 솔선하여 건물복도나 사무실 등에서 불필요한 전등은 반드시 끄고 냉방기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 또는 천릿길도 한 걸음씩이라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건국인의 기초적인 일상생활에서 에너지절약이 습관화되어야 한다.

대학본부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에너지절약을 제도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불요불급한 지출을 억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얼마 전 기획처는 학내유보금 증대를 최우선 과제 중의 하나로 설정했다고 한다. 일상적인 에너지절약과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학내유보금 증대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상당한 득표율로 국민의 기대를 받으며 출범한 정부가 몇 달 되지도 않아 신뢰를 상실하고 휘청거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도문제에서 드러나듯 국론분열을 이용한 외부의 도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처럼 어지러운 시국일수록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한다. 애교와 애국은 거창하고 멀리 있는 무엇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에너지절약이 애교와 애국의 첫 걸음이다. 총학생회의 교내에너지절약 캠페인에 모든 구성원의 동참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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