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우유는 이렇게 만들어져요

더운 여름, 목이 마른 건우는 학생회관 매점으로 달려가 우유 하나를 구입했다. “아주머니, 우유 하나 주세요.” 건우의 손에 들려 있는 건 ‘건국우유’. 이렇듯 우리대학 학우들은 건국우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렇지만 막상 건국우유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학우는 드물다. 이번 <건대신문> 방중호에서는 직접 건국우유 공장을 방문해, 학우들에게 건국우유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한다.

▲ © 이지혜 기자

건국우유를 손에 든 건우를 마중 나온 사람은 건국유업 생산관리팀 김재명 대리. 그를 따라 대소터미널에서 약 10분을 가다보니 ‘국민건강과 장학사업의 산실, 건국우유’라고 크게 적힌 건국유업 음성공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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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유업 공장 옆 사무실에 도착하자 임호상 팀장이 건우를 반갑게 맞이했다. 건국우유라면 ‘그저 마실 줄만 아는’ 건우를 위해 임호상 팀장이 직접 건국유업의 역사와 제품 등에 관해 간단한 소개를 했다.

건국우유는 1964년 9월 우리대학 축산대학 우유실습장 설립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학생들이 우유실습장에서 실습을 하면서 만든 우유를 동네 주변에 배달한 것이 최초의 건국우유였어요.” 나중에 사업이 커지면서 축산대학(지금의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학교 법인 기업으로 이전되어 지금의 건국유업이 탄생한 것이다.

현재 건국유업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본사를 두고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음성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음성공장은 약 만평의 토지와 300개가 넘는 목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60명에 달하는 직원이 하루 최대 270톤의 우유를 생산한다. 건국유업은 학우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장학사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동생대 학우들을 위한 실험실습실 제공과 산학 연계 기업이라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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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소개를 듣고 드디어 공장으로 향하는 건우. 들뜬 마음에 무작정 뛰어나간 건우는 공장 앞에서 휘발유 수송차처럼 생긴 트럭들과 맞닥뜨렸다. “우유 수송차들입니다. 공장 근처의 목장에서 냉장차로 원유를 가져와 공정을 준비하는 단계죠.” 우유를 만드는 공정의 첫 단계는 수유다. 목장에서 가져온 원유를 냉각기에서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청정기에서 이물질을 걸러낸 후에 사일로(SILO) 탱크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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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통이 사일로 탱크인가요?” 원통형으로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탱크를 본 건우의 물음. 김재명 대리는 사일로 탱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사일로 탱크는 당일 생산에 사용되는 모든 원유를 저장해 놓는 곳이에요. 원유 저장 탱크, 저유 탱크 등으로도 불리죠.” 하루 평균 200톤 가량의 원유가 저장되어 당일에 모두 사용된다고 하며, 그 양은 약 200ml 우유로 무려 백만개에 달한다(우유 1ml=우유 1g으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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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를 그냥 먹을 수는 없어요. 이곳에서 살균과 균질의 과정을 동시에 거치게 됩니다.” 단단한 철문을 열고 작업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건우를 막으며 김 대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쉽게도 공정 중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은 오염의 소지가 있어 창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살균에는 저온살균과 고온살균이 있습니다. 하지만 둘 모두 스팀플레이트라는 달궈진 관 사이를 원유가 지나가게 해서 간접적으로 살균을 하는 것은 동일해요.” 살균과 동시에 진행되는 균질은, 거칠고 동일하지 못한 원유 입자를 부수어 일정한 크기의 입자를 만드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통해 우유의 부드러운 맛을 배가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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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탱크가 누워있네요. 이것도 사일로 탱크인가요?” 사일로 탱크를 눈여겨 본 건우의 예리한 질문. 그러나 이어지는 김재명 대리의 답변에 건우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여기는 탱크의 옆이고 앞으로 가보세요." 앞으로 뛰어가 보니 각각의 탱크에 ‘살균유 저장 탱크’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이곳에 저장된 우유는 당장 먹을 수 있는 포장하기 직전의 반제품 우유라고 한다. 탱크 안의 우유는 고저 차의 자연압력에 의해 아래층 포장기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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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기는 만능 기계죠. 납작한 팩을 펴고 우유를 넣고 틀을 마무리하는 것까지 모두 포장기의 역할이에요.” 살균유 저장 탱크에서 내려온 반제품 우유를 포장하는 포장 공정에서 일하는 직원은 고작 2명이다. 박스를 가져오고 박스에 우유를 담아 저장 창고로 운반하는 모든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생산 박스 수를 세는 카운터에 270이 적혀있는 것을 본 건우는 생산되는 우유의 수에 깜짝 놀랐다.

 

한 여름에 입에서 뿜어 나오는 하얀 입김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건우를 보며 김재명 대리의 설명이 이어졌다. “춥죠? 이곳은 영상 4~7도 사이로 유지된답니다. 지금은 조금 높아서 8도 정도네요.” 가지런히 박스가 놓여있고 바닥에는 끊임없이 체인이 움직이는 이곳이 우유 생산 공정의 마지막 도착지인 저장 창고다. 이곳을 거쳐 신선한 우유가 건국대학교 매점들과 건국우유 고객에게 배달된다. 창고에 들어온 건우는 낮은 온도 때문에 끊임없이 입김을 뿜어내며 나갈 때까지 덜덜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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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까지 돋고 나서야 저장 창고에서 나온 건우는 마지막으로 폐수처리장으로 간다. “우유와 햄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모든 오물과 폐수가 모이는 곳이에요. 학교의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폐수처리를 위해 노력했어요.” 건우는 여러 단계의 폐수처리과정을 둘러보고 폐수처의 마지막, 방출할 물을 모아둔 곳에서 사는 금붕어까지 본 후 정말로 깨끗한 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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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생산 과정을 전부 보고 돌아오는 길, 건우는 들고 있던 건국우유를 마신다. 건국우유가 철저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본 건우는 앞으로 건국우유를 믿고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건우는 문득 건국우유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졌다. 건우의 궁금증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좀 더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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