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강의, 즐거운 수업은 단지 '꿈'...?

<건대신문> 1195호에서는 지난해 <동행> 총학생회가 2학점 교양수업 개설권을 얻었고, ‘독립영화와 함께하는 세상 바로보기’라는 강의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와 더불어 “교양과목의 수가 적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당시 학우들의 여론과 함께 ‘내 마음 바로 보기’, ‘포도주개론’과 같은 타 대학의 이색 교양강의가 소개됐다. 특색과 재미가 부족한 우리대학 교양강의의 대안으로는 1학점짜리 과목의 증설이 제시됐다.

그러나 2007년도 1학기와 2008년도 1학기 선택교양과목들을 비교한 결과, 학우들이 바랐던 1학점짜리 과목은 여전히 9과목에 머무르고 있다. 과목의 종류 또한 기존의 과목들이 그대로 유지됐고 대부분 수영, 스포츠댄스, 볼링 같은 스포츠 관련 과목에 편중돼 있다. 2학점짜리 교양과목까지 모두 살펴보더라도 지난해 학우들이 듣기를 원했던 연애학, 화술학, 레져스포츠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이색강의는 새롭게 개설되지 않았다.

<건대신문>에서는 교양강의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교양과목의 수를 늘리는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최근 다섯 학기 동안 교양과목의 수에는 별다른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2006년도 1학기 126과목이던 교양과목이 그 해 2학기 138개로 늘었지만, 2007년도 1학기 다시 127개로 줄었고 올해 2008년도 1학기에도 똑같이 127개로 변동이 없다.

이렇게 지난 1년 사이, 교양과목의 뚜렷한 변화가 없다보니 학우들의 불만족도 줄지 않았다. 유성민(경영대ㆍ경영ㆍ경영정보학부1) 학우는 “매 학기마다 듣고 싶은 교양과목이 없어 고민한다”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과목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대건(문과대ㆍ중문4) 학우는 “컴퓨터 강의가 조금 부실한 것 같다”며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과목이 개설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교양과목의 다양성과 질이 보장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교양학부 김영은 실장은 “지난 2006년 이후, 2009년에 다시 한 번 교양과목의 편성이 크게 바뀔 예정이다”며 “어차피 편성이 바뀔 예정이기 때문에 교양과목증설을 가능한 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과대 학생들의 경우 공학인증제로 인해 교양강의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제한되는 문제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강수(정통대ㆍ멀티미디어2) 학우는 “요새는 경제 관련 과목을 학우들이 선호하지만 공대 학생들은 듣고 싶어도 (공학인증제로 인해) 선택권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 외에도 주로 인문사회계열의 교양과목을 듣는다는 익명의 한 남학우는 “인원수 미달로 폐강되는 과목들이 많아 아쉽다”고 밝혔다. 더불어, “학점을 쉽게 따기 위해서 교양과목 관련 전공자들이 수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다른 학우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므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양강의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강의평가는 정작 그 결과가 학우들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또한 평가항목들이 모호하고 교수들의 반영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대학본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강의평가가 과연 교양강의의 질 개선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건대신문> 1206호 대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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