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올림픽의 영웅들>, <올림픽 영웅 ‘金의 환향’>…. 올림픽이 시작된 후 뉴스기사의 제목으로 심심찮게 나오는 문구이다. 올림픽과 더불어 개봉ㆍ방영된 영화 <슈퍼히어로>와 <다크나이트>, 드라마 <일지매>와 <최강칠우>의 공통점은 바로 ‘영웅’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정부와 언론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실제의 영웅으로 미화하고, 영화와 드라마는 허구의 영웅을 만들어 냈다. ‘영웅’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왜 유독 최근 들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영웅의 사전적 정의는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언론매체들은 영웅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줌으로써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신변잡기에도 관심을 더욱 갖도록 만든다. 특히 요즘같이 고물가에 실업률 증가 등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삶이 각박한 시기에는 영웅이 더욱 특별한 존재로 비춰진다. 영웅을 통해 조금이나마 세상 근심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영웅시된 올림픽 스타에 집중된 스포트라이트가 긍정적이기만 할까?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올림픽 스타들은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쉬운 처지다”고 지적했다. 사실 벌써부터 정부는 올림픽의 영웅들에게 집중된 스포트라이트를 앞세워, KBS사장 해임 등 잘못된 정책들에 관한 논란을 진정시켰고, 기업체와 매체는 CF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스타모시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매체에서 보이는 ‘영웅’의 모습에 휘둘려 지나친 환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영웅의 길임을 명심해 보도록 하자. 그들이 흘린 땀의 정당한 대가를 제대로 인정해 주는 것만이 그들을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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