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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김이 '모락~ 모락'
박수현 기자 | 승인 2008.09.01 00:00

정현이는 평소 고속버스를 타고 멀리 훌쩍 여행을 떠나는 낭만주의자다. 오늘도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를 타고 달리던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먼 산을 바라보던 정현이는 서서히 잠이 들었고 다시 일어나보니 비가 멈춰있었다. 그런데 다시 먼 산을 바라보니 산에서 하얀 김이 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산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니 마치 구름이 산을 둘러싸고 있는 듯 했다.

어떤 이유로 비가 온 뒤 산에서 하얀 김이 피어오를까? 그것은 바로 포화수증기 때문이다. 포화수증기는 공기 1㎡에 최대로 포함될 수 있는 수증기량으로,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면 그 값이 작아진다.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수증기가 조금만 있어도 포화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포화가 된 상태에서 수증기가 계속 더해지면 그 양이 초과되어 포화수증기량보다 많아진다. 그리하여 공기는 더 이상 수증기를 가지고 있을 수 없게 되고, 양을 초과하여 남은 수증기는 물체에 달라붙거나, 자기들끼리 달라붙어 작은 물방울을 형성한다. 산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김의 경우에 대입해보자. 비가 오고 난 후에는 수증기가 많아지고 온도 또한 낮아져 수증기가 쉽게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리하여 양을 초과하고 남은 수증기들이 서로 달라붙어 작은 물방울이 되고 하늘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져 하얀 김으로 변해 보이는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자연현상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알게 된 정현이! 낭만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우리 주위에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으니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아닌가!

박수현 기자  sendfiti@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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