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분자생명ㆍ08졸) 학우

학부생으로 SCI(Science Citation Index: 과학인용색인)급 학술지에 9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2008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7학기 조기졸업을 한 학우가 있다. 생명공학과 석ㆍ박사 연계과정을 준비하면서 하루 종일 실험실에서 지낸다는 박광수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연구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나?
학부 1학년이던 2005년, 그해 처음 임용된 정유훈 교수님의 첫 수업을 듣고 “교수님과 한 배를 타고 싶습니다”라는 메일을 썼다. 교수님께서는 아직 1학년이라 실험실 참여를 말리셨지만 과학 분야 연구에 대한 열망으로 실험실에 들어가게 됐다.

정유훈 교수님이 오신 첫 해였기 때문에 실험실 사정이 열악했다. 박사과정의 대학원생 1명과 학부생 2명, 나, 이렇게 4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학부생 형 2명이 개인 사정으로 실험실에서  나가고, 대학원 선배 1명과 내가 남게 돼 초기 연구는 힘들게 진행됐다. 1학년이었지만 사람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논문에 참여하게 됐다.

△ 최근에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약도 있고 많은 연구가 진행돼 발병 확률이 적지만,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는 발병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제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채소나 과일에 함유된 색소인 플라보노이드의 인체흡수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항암제가 건강한 세포가 아닌 암세포에만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 학부생활 중, 주로 어떤 논문을 썼나?
SCI급으로 쓴 논문은 항암 관련 연구에 대한 것이었다. 암 발생 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시도한 연구였다.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했다.

△ 학부생활 때 좋았던 일들을 이야기해 달라
1학년 때 생환대 몸짓동아리 ‘풀빛’ 활동을 했었는데 실험실에 나가게 되면서 동아리 생활과 실험실 활동 사이의 갈등이 있었다. 결국 동아리에서 빠지고 실험실 활동을 하게 돼 동아리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축제 때 동아리 공연 사회를 봐 달라고 부탁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실험실 때문에 바빠서 학과 생활을 많이 하지 못했었데 MT에 갔을 때 친구들이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라고 소개시켜줘 참 고마웠다.

이 외에도, 교수님과 직접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 좋았다. 실험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도 할 수 있었고, 실험실에서 일대일 과외처럼 연구를 배울 수 있었다.

△ 조기졸업을 했는데 학점은 어땠나? 
2학년 말, 대학원을 목적으로 조기졸업을 신청했다. 대학원이 목적이기 때문에 빨리 학부 공부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졸업이수학점 132학점은 초과학점을 이수해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매 학기 4.0을 넘은 것은 아니었지만 조기졸업이 가능했던 것은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해 남보다 더 빨리 결정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조기졸업을 생각하는 학우들은 조금 남보다 빠른 결정을 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기졸업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냈기 때문에 주위에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한 번도 갇혀 산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놀 때는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땐 확실히 공부하고, 나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했다.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고민만 하다보면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남보다 빨리 선택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 우리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대학에서 많은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실험도 원활히 할 수 있었고, 논문 발표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건국대’를 족쇄처럼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자부심을 갖고 ‘건국대’라는 날개를 달아 꿈을 향해 날아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의미 있는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 연구할 수 있는 시설에서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연구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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