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잉여정원 170명 배분은 확정
▲지난 22일, 학과통폐합에 대해 문과대 학생대표자들과 토론 중인 깅기흥 교무처장 © 유현제 기자 |
그리고 사범대 자체의 정원조정으로 정원 15명의 영어교육과가 신설된다. 아직 학사구조개편의 모든 사항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내년 1학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여러 안 들이 최종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학본부의 학사구조개편 추진은 우리대학 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학과 통폐합 논의로 대학본부와 문과대학(아래 문과대)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14일, 김기흥(문과대ㆍ사학) 교무처장은 통폐합의 대상인 문과대의 EU문화정보학과와 히브리ㆍ중동학과 학우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냈다.
▲지난 26일, 문과대 학우들이 행정관 앞에서 학사구조개편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이덕권 기자 |
문과대 내에도 학과 통폐합을 찬성하는 의견은 분명히 존재한다. 교무팀 정우영 선생은 “학교의 입장을 이해하는 학생들도 있다”면서 문과대의 일부 학우들이 교무팀에 보내온 전자우편의 내용을 공개했다.
익명의 학우가 보내온 전자우편에는 “저는 찬성하는 의견이고 신속한 진행으로 변경된 전공을 얼른 공부하고 싶다”는 내용, 그리고 “자퇴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교무처장의 전자우편이 한줄기 희망과 같은 소식이었다”는 의견 등이 담겨있다.
▲ © 이덕권 기자 |
공청회에서는 두 전공의 장래성과 통폐합의 타당성, 그리고 학과통폐합 후 소속과 학우들의 처우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교무처장과 문과대 학우들 간에는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유성환(문과대ㆍ히브리중동4) 학우는 “학우들이 의견을 내놓아도 대학본부가 듣지 않는 이 상황은 이미 두 과를 통폐합하기로 결정된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며 우려를 표했다.
문과대 교수들은 대학본부의 학사구조개편을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이다. 김동윤(문과대ㆍEU문화) 교수는 “우리 과는 2년 전 신설된 후 교수충원이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과의 체계를 잡아가고 있고, 유럽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려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유럽이 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지역학이 꼭 필요하다”며 폐과에 강력 반대했다. 또한, 문과대 발전위원회 장영백(문과대ㆍ중문) 교수는 “수준 높은 대학들은 인문학의 기반이 튼튼하다”며 “대학본부가 명목상의 문과대 존속만 원하는 것 같다”고 대학본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 © 이덕권 기자 |
이성관(정치대ㆍ행정4) 학우는 “문과대의 두 학과를 선택한 학우들은 그 과의 장래성을 보고 왔다”며 “전공의 장래성을 학교가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철구(공과대ㆍ기계공) 교수는 “대학교는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지만, 사회적 수요도 생각해야 한다”며 대학본부가 심사숙고해서 정책을 추진했으면 하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