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복절, <한겨레> 1면 하단에는 우리대학 학부모들에게 등록금 납부 연기를 호소하는 광고가 실렸다. ‘신건대입구’ 총학생회가 2학기 등록금투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우리대학의 등록금은 지난 3년간 8.7%, 6.9%, 5.3%씩 인상돼 왔다. 금액으로 치면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대학 학생사회는 이러한 대학본부의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매년 등록금 협의기간마다 등록금투쟁의 불씨를 이어왔다.

2006년도에는 대학본부가 제시한 6.4% 인상안에 반대하여 기획조정처장실을 점거했고, 2007년도에는 교육환경ㆍ학사개선위원회를 요구해 인상된 등록금만큼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에도 마찬가지였다. 8.7%의 등록금 인상이 결정된 후 학생대표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비상전학대회를 열고 등록금투쟁을 결의했다. 대학본부에 서한을 전달하고 등록금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갖는 등 학기 초에는 여러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매년 그랬듯 그 노력은 얼마 가지 못했다. 학기 초 모든 이목이 등록금에 집중됐을 때는 열심히 하다가도 1학기를 채 넘기지 못하곤 했다. 물론 여러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등록금투쟁에 소홀해지기 쉽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대부분의 총학생회는 등록금투쟁을 1학기 이후로 이끌지 못했다.

이번 총학생회가 하계 방학 중에도 등록금투쟁에 대한 고민을 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하다. <한겨레>에 실린 광고는 대학본부의 맞대응 광고로 전국에 다 배포되지 못했을 뿐더러, 학부모들에게 미친 영향도 미미했다. 단지 등록금투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 500만원이 넘는 학생회비를 쓴 것은 좀 아쉽다.

앞으로 등록금투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본부의 결산공고도 나온 만큼 학생사회는 학기 초 예산안에 의지했던 분석보다 더욱 정확한 분석으로 대학본부의 인상요구들을 비판해야 한다.

다음 등록금 협의회를 내실 있게 진행하기 위한 인수인계도 준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매년 등록금투쟁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방법을 마련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