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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년, 자신과의 숨바꼭질
이덕권 편집국장 | 승인 2008.10.09 18:25
지난 3일 새천년관 지하 2층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우리대학이 주최하는 ‘KU Job Fair 2008'에 참가하기 위해서 모인 학우들이다. 최근에 대학생들이 얼마나 취업에 목말라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9월 10일자 한 방송국의 뉴스는 청년실업률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년실업률이 어느덧 7%대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사회 전체의 실업률인 3%보다 무려 두 배가 넘는 청년실업률은 수많은 청년들이 직업을 구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필자 역시 이제 3학년, 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어야 할 나이다. 그러나 <건대신문>을 만들면서 지금까지 군대도 미룬 채 학보사에 하루의 절반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주변의 지인들은 항상 “아직 군대도 안 갔냐?”, “앞으로 취업은 어쩔래?”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웃고 만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취업만이 대학생의 미래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말하는 ‘취업’이란 모두 대기업 입사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4년 동안 학점, 영어, 경력 이 3가지에만 시간을 투자하며 보낸다. 그리고 졸업을 할 즈음에는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도 더 채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취업을 해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왜냐면 사람들은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취업을 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은 정작 다른 것을 하고 싶은데, 주변의 권유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원치 않는 일자리를 택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취업은 자기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무엇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마련하는 도구.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취업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고, 이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6년을 허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하고, 대학교 때는 대기업 입사를 위해 살고 있는 우리들. 대기업 입사 후에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사회가 시키는 대로만 살아온 대학생들은 결코 이 물음에 시원하게 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답은 자신이 내려야 한다. 그 답을 찾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대학, 지금은 취업대란의 최전선이 됐지만 한 때는 토론과 학문에 대한 갈망이 넘치던 곳이었다.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 선배들은 대학 속에서 자아를 돌아보고 이상을 꿈꿔왔다.

대학 4년, 숨겨진 나를 찾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이덕권 편집국장  dier007@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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