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은 하고 있지만 탈당 언급한 적 없다"

광진(갑) 국회의원인 김영춘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일간지의 보도로 구체화된 김영춘 의원의 탈당설은 그 동안 지역에서 꾸준히 관심을 모았던 사안으로 내년도 총선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춘의원은 '탈당을 언급한 적은 없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19일자 보도에서 한나라당의 한 소식통을 근거로 "수도권의 진보 성향 의원 5∼6명이 오는 26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된 이후 연쇄적으로 탈당해 제3의 정당을 창당하거나 여권 일부에서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키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으며, 이들 중 김부겸(군포), 김영춘(광진갑)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이미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들이 기자에게 밝힌 공식입장이라며 김영춘 의원이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나라당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남아 있다면 재선하기 위한 것이다. 굴욕을 참고 재선이 될 것이냐, 국회의원이 안되더라도 뜻을 펼칠 것이냐를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 2월부터 백지상태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다면 민주당 신주류와 당을 하는 것인데 그러나 접촉은 없었다." 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김영춘 의원은 19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탈당을 언급한 적은 없으며,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며 거취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앙일보 기사가 지나치게 앞서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탈당문제는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나의 선택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실망을 할 수도 있는 문제니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개혁적인 성향에 맞게 당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이대로 가면 재선이 가능 할텐데 왜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주위 분들의 걱정도 많이 듣고 있다.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며, 전당대회 이후 좀 더 고민을 거친 후에 최종적인 입장을 결정하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지역주민과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만들고 싶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김의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한나라당 광진(갑)지구당에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당원들의 전화가 빗발쳤고, 홈페이지(www.yckim.or.kr) 자유게시판에는 30여건의 찬반 양론이 빼곡이 올려지고 있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체로 탈당을 찬성하는 지지자들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많이 올리고 있으며, 탈당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은 '정치도의나 한나라당의 개혁을 위해 탈당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영춘의원이 탈당을 포함한 향후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 문제는  당분간 광진구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더구나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김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른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광진(갑)지역은 현재의 정치구도가 깨지고 새판 짜기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서 김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26일 이후 이를 둘러싼  갈등과 논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선의 개혁성향의원으로 최근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것을 비롯하여 그 동안 여러 중요 사안에 있어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의 당론과 배치되는 개혁적인 입장을 보였던 김의원이, 한국정치의 전반적인 정계개편과 맞물려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향후 지속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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