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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발간비의 학생회비통합 결정은 성급했다
건대신문사 | 승인 2008.10.09 18:46

지난 23일, 2008년 2학기 정기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가 열렸다. 이번 해 전학대회는 두 번 모두 성사돼 학생사회의 중요한 사안들을 심의하고 의결할 수 있었다. 이번 전학대회에서 결정된 사안 중 가장 공방이 치열했던 안건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교지발간비를 학생회 사무국연석회의가 배분하기로 한 것이다.

교지편집위원회(아래 교지)는 수년에 걸쳐 매년 1,000만원 정도의 이월금을 축적해 왔고, 생활비 부분을 과도하게 지출하는 등 방만한 운영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순석 감사소위원장은 이번 감사를 통해 학생회비와 교지발간비의 예산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했고, 교지의 방만한 운영에 분개한 학생대표자들 역시 통합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교지는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고, 재정권과 편집권 침해를 거론하며 교지발간비 500원을 삭감하는 선에서 선처를 부탁했다. 그러나 학생대표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번 교지발간비와 학생회비의 통합 결정은 성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교지와 마찬가지로 경고를 받은 건대문학예술학생연합(아래 건문연)에 대해서는 크게 다른 조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건문연의 예산 삭감은, 지난 1학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라는 사전 권고와 6개월의 유예기간을 준 후에 전학대회에서 결정됐다.

반면 교지의 경우, 전학대회가 열리기 불과 2주 전에 예산 삭감 또는 통합 중 하나를 결정하라고 통보했을 뿐이며 교지의 운영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방향 제시는 미흡했다. 감사소위원회는 교지의 재정규모가 건문연보다 크고 다년간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예기간을 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진정 학생자치기구의 발전을 위했다면 단순히 예산편성 감시로 마무리 짓기보다는, 교지가 자체적으로 운영을 개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했다.

더구나 감사소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인준을 받아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므로, 감사의 전문성이 충분히 담보됐다고 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로 이번 감사소위원회는 각 중앙기구를 감사하면서 세부적 평가항목조차 만들지 못했다.

 따라서 '기구 설립취지에 따른 활동내역 평가'라는 명목에 대한 감사는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예기간 없이 단번에 예산통합 결정을 내린 것이 과연 올바른 판단이었는지 의문을 남기게 만들었다.

'진정한 학생사회의 발전'을 목표로 했다면 좀 더 신중히 결정했어야 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부분이다.

건대신문사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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