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봇대]

“짜요 이탈리!, 우-한궈!”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탈리아와 한국의 축구경기에서는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이탈리아 응원이 이뤄졌다. 양궁 종목에서도 중국 관중의 방해와 야유 때문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영향을 받는 사태가 이어졌다.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의 반한감정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대학 소치형(정치대ㆍ정외) 강사는 “중국의 반한감정이 심해진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중국 내의 사정과 한국의 사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내 상황은 다음과 같이 변화했다. 1980년대 이후에 중국에서 태어난 ‘빠링호우’ 세대는 경제성장 덕에 자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됐고, 중화사상에 새롭게 눈 뜨는 계기를 맞았다. 빠링호우 세대는 영토, 인구 그리고 과거의 역사적 영광을 강조하면서 ‘한국은 별 것 아니다’라는 생각을 지니게 된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반중감정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중국에 대해 공격적인 기사들은 중국인은 ‘더럽다’ 혹은 ‘수준미달’이라는 주장에 의해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적잖이 만들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추진한 ‘동북공정’은 한국인의 반중감정을 격화시킨 결정적 요소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유학생의 성화 봉송을 둘러싼 충돌, 쓰촨 대지진 당시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의 악성댓글, SBS의 베이징 올림픽 리허설 장면 방영은 중국인이 갖고 있던 반한감정을 폭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반한ㆍ반중감정으로 인한 양국 관계의 악화는 서로에게 이롭지 못한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치형 강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국과 한국 양국의 청소년과 젊은 세대의 문화적인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각기 고유성을 지니고 있는 문화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재중 한국인들 사이에선 ‘겸따마다’ 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겸따마다는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라는 뜻인데, 이 운동이 양국 국민들의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모두 중국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벗어던지고 한 발 먼저 ‘겸따마다’한 자세로 다가가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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