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 전체 학우수에 비해 전필과목 부족해 몸살

학년별 수강신청이 끝난 지난달 21일, 경영대학 홈페이지에는 원하는 과목의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학우들의 하소연을 담은 글들이 넘쳤다. 박은아(경영대ㆍ경영3)양은 “졸업도 신경 써야 하는데 전공필수과목(아래 전필)을 듣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매학기 전필을 신청하지 못해 교수님을 찾아가지만 4학년이 아니면 안 받아준다”고 하소연했다. 전필은 수강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들이다.

전필 문제 외에도 경영학과 학우들은 매년 계속되는 치열한 수강신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선 경영대에 소속된 많은 수의 학우들에 비해 개설되는 과목들이 한정돼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경영학과는 900여명의 원전공자들과 600여명의 다전공자들까지 합쳐서 1500여명의 학우들이 수강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과목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학과 홈페이지에 자신의 의견을 올린 강중구 학우는 “다전공생, 전과생, 복학생들까지 합한 수가 전공과목의 배당인원보다 적은 것 같다”며 “학우들이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하게 되면서 받는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경영대 김형중(경영4) 학생회장은 “지난 학기에도 전필이 부족해서 분반과 개설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경영학과 선정훈 학과장은 “2학기 과목의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며 “수강신청 과정에서 생기는 학생들의 불만은 최대한 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경영학과는 수강신청 기간 후 학우들의 요구를 수용해, 9월 1일부터 수강인원이 200명으로 제한된 대형강의 ‘경영정보시스템’을 추가 개설한다.

경영대 오세경 학장은 전과생 및 다전공생에 대해 “경영대 교수들 간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며 “교수회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기흥(문과대ㆍ사학) 교무처장은 “전과와 다전공 조건의 강화는 현재 검토 중이다”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경영학인증(AACSB)과 국내 경영학인증의 인증조건에 과목당 수강인원을 80명으로 제한하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과목당 수강인원이 80명으로 제한됐지만 과목 수는 변함없기 때문에 더 많은 학우들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가 없게 된다. 실제 이번 학기에는 수강인원 제한이 200명인 대형 강의들이 없어지고 80명으로 제한된 강의들이 주를 이뤘다.

김형중 학생회장은 “경영학인증이 우리 경영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하지만 현재 학우들이 들을 과목도 부족한 마당에 인증조건은 천천히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경영대 오세경 학장은 “경영학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교수들이 노력 중이다”며 “인증조건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요구도 충분히 고려하면서 인증과정을 진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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