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작품을 열심히 구상하고 있는 산업디자인과의 손우진 학우 ©양태훈 기자

 지금 장안벌에는 졸업작품전시회(아래 졸작전)을 마친 이들도 있지만, 곧 다가올 졸작전을 위해 빛나는 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도 있다. 건축대학 B동 건물 안에 늘어선 아주 작은 건물들이 시선을 끈다. 실물 못지않은 훌륭한 외관의 건축모형들이 건축대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지난 9월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건축대 졸작전이 열린 것이다. 1학기 개강 후부터 방학도 반납하면서 졸작전을 준비했다는 송혜진(건축대ㆍ건축4)양은 작품이 끝난 기쁨을 “날아갈 것 같아요”라는 웃으며 말 한 마디로 표현했다.

 

   
▲ 도자공예 졸작전을 위해 막바지 작업인 채색을 하고 있다 ©양태훈 기자

예술문화대학에서는 텍스타일디자인 전공을 시작으로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산업디자인, 현대미술, 영상, 영화, 공예(도자공예/금속공예)의 총 6개과가 졸작전을 준비 중이다. 오는 22일에 졸작전을 여는 공예과 학우들은 한창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도자공예 학우는 모두 5명. 조각도로 섬세한 투각을 하거나 물레로 자기 모양을 빚고, 구워진 작품에 채색을 하는 등 각자의 작품에 따라 작업하는 모습이 다양했다. 도자공예와 졸작전을 함께하는 금속공예 학우들도 분주하기는 매 한가지였다. 김시훈(금속공예4)군은 “졸작전은 우리들의 졸업논문”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논문작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달궈진 쇠끝을 향한 눈빛에서 작품에 대한 강한 열정이 느껴졌다. 

                         
▲ 달궈진 금속을 식혀 가공하는 열정이 느껴진다                 ©양태훈 기자
   
▲ 건축대 졸작전에는 4학년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들과 동기들의 응원이 함께했다 ©양태훈 기자
 

 

 

 

 

 

 

 

 

 

 

 

산업디자인과는 공예과보다 다소 여유 있는 11월 7일에 ‘공예와 산업디자인의 사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강의실은 졸업작품 기획으로 온통 진지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플라스틱판을 이리저리 구부려가며 신중하게 작품을 구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4년 간을 함께한 순간들을 담는 작품 ©양태훈 기자

한편, 졸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학우들은 고민도 많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김성환 졸업작품전시회 위원장은 “처음 하는 것이기도 하고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취업준비와 동시에 진행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거나, 작품 결과물이 생각했던 대로 나오지 않아 난감하다는 학우도 있었다. 또한 잦은 야간작업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했다.

이미 졸작전을 마친 건축대의 민백기(건축4)군은 “열심히 준비한 전시회인데 다른 과 학우들이 잘 보러오지 않아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졸작전을 관람하는 대다수는 해당 단과대 학우들과 주변 지인들이다. 또한 일반학우들은 졸작전이 열린다는 것은 알지만 직접 가서 관람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준(정통대ㆍ전자공3)군은 졸작전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다른 학과 학우들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경대의 한 학우는 “좀 더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일상생활에 활용이 가능한 작품이 있으면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졸작을 위해 교수와 면담하는 학우 ©양태훈 기자

무르익어가는 가을. 공예과의 전시를 필두로 다시 졸작전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일반학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야겠지만, 그 전에 우리가 먼저 한발 다가서 그들이 흘린 4년간의 땀방울에 갈채를 보내는 건 어떨까.

힘들때 딱 한걸음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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