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 보다 자유로운 대학캠퍼스에 2~3명씩 무리지어 발을 맞추고 “충성”이라는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하는 어울리지 않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무리는 우리와 친한 선배나 후배, 또는 남자친구들입니다. 이들은 바로 학군사관후보생입니다. 이들은 20대 초반의 혈기를 가진 젊은이로 일반 학우들처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나 이성 문제로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113건국대학교 학군단 학군사관후보생의 일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학군단에 입단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학군단 생활이 어색하기만 한 3월 초, 학군단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학군단 선후배 후보생의 단결을 위한 Vision NQ(NQ: Network quotient) 수련회가 있습니다. 수련회는 자신 및 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후보생간의 단합을 위한 체육대회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올해는 화진포의 군전용 콘도에서 수련회가 치러졌고, 김일성의 성 통일전망대 등 여러 전적지를 답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4월 초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에 학군단도 참여합니다. 우리는 이 행사를 ‘벚꽃제’라고 부릅니다. 이 벚꽃제에 후보생들은 각각의 파트너와 함께 참여해서 이벤트도 즐기고 예도사진 및 아름다운 벚꽃을 구경합니다. 벚꽃구경이 끝나면 단과대 후보생들 별로 모여서 만찬을 먹으며 선후배간의 정을 나눕니다.

비슷한 축제로 건무제가 있습니다. 건무제는 총장님 주관으로 개최되는 축제이기 때문에 학군단에 할당되는 예산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축제 때는 벚꽃제와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벚꽃제보다 예산상 더 큰 행사이기 때문에, 입장예도와 동아리별로 후보생들의 한 해 모습을 표현한 전시회와 동영상상영이 있고 연극, 꽁트, 아카펠라, 태권도, 그룹사운드 등의 장기를 뽐내기도 합니다.

또한 학군단은 단과대 내의 동아리들처럼 다양한 동아리활동도 합니다.

ASK는 학군단내에 있는 기도모임으로, 기독교인이 아닌 후보생들도 와서 삶을 나누고 함께 기도를 해주는 모임입니다. RENNEN은 축구소모임으로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운동을 하며 해소하고, 장교후보생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인 체력단련 또한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Double J GYM은 학군단에 있는 체력단련실을 이용해 운동을 하는 헬스동아리입니다. 그 외에도 대학문화탐방 동아리, 영어회화 동아리 등 여러 가지 동아리들이 함께 어우러져 멋진 학군단의 모습을 자랑한답니다.

대학 재학 중 ROTC라 하면 매우 긴장되고 절제된 모습을 먼저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건국대학교 학군단은 웃음이 넘치고, 70명의 동기뿐만 아니라 선?후배간의 교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타 대학과 비교해 뒤지지 않으며 멋지고 자랑스러운 학군단이다’는 자랑으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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