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얼마 전에 발표되었다. 작년에 공동 13위를 차지한 우리대학이 올해에는 16로 밀려난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학평가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에서 15년째 계속되고 있는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상당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대학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중앙일보와 모든 대학들이 합심하여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감으로써 더욱 권위 있는 제도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평가결과가 그러하듯 중앙일보 대학평가 역시 하나의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지나치게 순위에 연연하거나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부족한 점들을 파악하여 그 개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평가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대학은 국제화 부문이 여전히 취약하고 교수 연구역량 제고를 위한 제도와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화는 21세기의 시대적 요청이고 대학인들에게는 역사적 사명이다. 명실상부한 국제화를 위해서는 평가점수 몇 점 올리는 것에 급급하기 보다는 마스터플랜을 먼저 확정해야 한다. 외국인 교수 충원을 비롯한 주요 지표들에 대한 대책을 학기별로 열거한 마스터플랜을 국제처가 중심이 되어 만들고 집행해 나갈 것을 주문한다.

모든 건국인에게 국제화의 당위성을 인식시키는 캠페인도 필요하다. 교수 연구역량 제고도 긴 안목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행 교수업적평가기준에서 경쟁대학에 뒤처진 부분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특진 제도를 도입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교수연구 부문에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평가지표에는 없지만 대학행정 선진화는 중요하고 또 중요한 과제이다. 낙후된 행정시스템에서는 최고 수준의 교육과 연구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교육, 연구, 행정이라는 3개의 바퀴로 움직인다. 업무량에 따라 행정인력을 재배치하고 실적과 능력에 따라 차등 대우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우리대학은 중앙일보 평가에서 종합순위가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급상승했다. 이제는 순위 몇 단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실을 기해야 한다. 대학의 구성원인 교수, 학생,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여 가야만 우리의 목표인 최고 수준의 명문사학으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구성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스템 구축, 이것이야말로 중앙일보 평가의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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