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한미 통화스와프(swap) 협정 체결을 발표했다. 최근 심각하게 대두된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설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통화스와프란 두 나라 사이에서 정해진 환율에 따라 자국의 통화를 상대 나라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중앙은행 간에 협정을 체결하며, 변제할 때에는 예치했던 시기의 환율을 적용하게 된다.

우리대학 경영대 최병욱(재무관리) 교수는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외환시장의 안정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병욱 교수는 “300억 달러를 빌릴 수 있다는 것은 외화보유고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만큼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등할 경우에도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외환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바닥을 쳤던 주가가 다시 오르면서 펀드나 주식에서 많은 손해를 본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피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환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유학생들의 숨통이 다소간 트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 스위스, 영국, 캐나다 등이다. 이 국가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력한 통화를 보유해 대외 신인도가 높은 나라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성공했다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 원화의 위치가 조금이나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후 전문가와 언론의 예상대로 환율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경제가 안정을 찾은 것은 다행이지만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한 가지 짚어봐야 할 점이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지금처럼 미국에 많은 부분을 의존한다면 이런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또다시 닥칠지도 모르는 경제위기에 대비해서 우리 대학생들부터 경제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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