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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의 위기'를 말한다
이보라(문과대ㆍ국문3, 『건대』편집위원회 편집장 | 승인 2008.11.11 22:00

이미 기업화 되어버린 주류언론과는 달리, 대학생들이 열정과 지성으로 생생하게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대학언론’을 ‘대안언론’이라고도 한다. 대학언론이 ‘대안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그 언론이 속해있는 학교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학언론의 상황을 단적으로 말하자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경우가 많고 학생들의 열렬한 응원도 얻지 못하는 상태다. 2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학교 교지인 『건대』편집위원회에 일한 나는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을 절절히 느꼈다.

주류언론이 상업화된 이유는 수익의 대부분이 외부기업 광고이기 때문일 것이다. 독자가 주인이 아니라, 기업이 언론의 목소리를 좌우하는 주인이 된 꼴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중동 등의 대형 언론사들은 멜라민 파동이 한창 일어났을 때 기업 이미지와 매상의 타격을 우려해 다른 언론에 비해 멜라민 파동을 크게 다루지 않았다.

이처럼 ‘돈’의 출처가 어디냐에 따라 언론사의 논조는 크게 달라진다. 이에 비해 학생들의 돈을 직접 걷어서 교지를 만드는 우리는 상업광고도, 학교 측의 검열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소신과 자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올해의 마지막 책을 내고, 이제 겨울방학이면 편집장이라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 시점에서 드는 생각이 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학우에게 얼마나 전해졌을까. 우리는 책으로 학우들에게 열심히 말을 걸었는데, 정작 말을 걸 줄만 알았지 들을 줄은 몰랐던 건 아닐까.

말로는 ‘우리의 주인은 기업도, 학교도 아닌 학생’이라고 했지만 정작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은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항상 학우들의 의견에 목이 말랐고, 그 갈증은 마지막까지도 아쉬움을 주었다.

다시, ‘대학언론의 위기’다. 사실 위기는 ‘돈’에서 오는 경우도 많다. 교지를 발간할 돈이 없을 경우 위기가 닥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근본적인 위기는 따로 있다. ‘학우들의 관심’이 떠난다면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대학언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는다면 대학언론의 위기는 극복할 수 없다. 대학언론으로써 교지뿐만 아니라 우리학교의 건대신문, ABS 방송국, 영자신문 또한 학우들의 관심이 우선되어야함은 물론이다. 학우들께서도 대학언론에 자신의 목소리를 마음껏 표출하기를 바란다.

『건대』편집위원회 또한 부족한 점을 메워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학언론과 학우와의 ‘대화’임을 새삼 깨달은 만큼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

이보라(문과대ㆍ국문3, 『건대』편집위원회 편집장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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