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도입 후 여러 대학에서 추진 중

 

  건우는 수강신청을 앞두고 신청가능학점인 17학점 내에서 듣고자 하는 과목을 선정해본다. 한 가지만 빼면 완벽한 시간표, 그 한 가지는 바로 1학점이 부족한 16학점짜리 시간표라는 점이다…

  ‘단지’ 1학점이지만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마음이 찜찜하다. 그렇다고 1학점짜리 교양수업을 신청하자니 수강자가 많아 정작 신청하지 못하는 고충도 우리대학 학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학우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다. 성기쁨(동생대ㆍ동물생산2) 양은 “17학점을 신청하든, 18학점을 신청하든 등록금 금액은 같으므로 남는 1학점을 버리기 아까운 것이 사실”이라며 “1학점 때문에 듣고 싶었던 강의를 다른 강의로 바꾼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수학점에서 단지 1~2학점이 모자라 1학점 당 75,000원 상당의 계절학기 강의를 듣는 학우, 심지어 졸업을 하지 못하고 한 학기를 더 등록하는 학우의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대학사회에서는 ‘학점이월제’가 그 해결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점이월제란 전 학기에 남은 1~2학점을 다음 학기에 추가해서 들을 수 있는 제도를 말하며, 실제로 중앙대에서는 지난 학기부터 학점이월제가 실시되고 있다. 현재 아주대와 명지대, 고려대 등의 총학생회는 학점이월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학점이월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총학생회 선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도 지난해 제41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건국드림’ 선본이 언론 4사와의 공청회에서 학점이월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워 강조한 바 있다.

  중앙대 학사운영팀은 지난해 총학생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학기부터 학점이월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앙대는 학점이월제를 위해 학점 제도를 한 학기 체제에서 한 해 체제로 바꿨다. 예를 들어 기존에 한 학기에 20학점을 듣던 학생이 전 학기에 19학점을 들었다면 두 번째 학기에 21학점을 수강할 수 있는 식이다. 중앙대는 학생들이 학점을 너무 적게 신청하거나 한꺼번에 몰아서 신청하는 등 수강학점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제한을 두고 있다. 2학기에도 학점이 남거나 휴학을 하는 경우 학점 이월을 할 수 없고, 의학ㆍ약학대학에서는 학점을 이월할 수 없는 등의 제한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학생 스스로의 주의와 조절을 요구하는 조치라 할 수 있다. 중앙대 학사운영팀 김지선 선생은 “지금까지 예산 및 전산 상의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다”며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대학 학사관리팀 최원희 선생은 “총학생회 차원에서 제안하는 등 학생들의 요구가 많다면 우리대학 교무처에서도 논의 안건으로 상정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우리대학은 학점이월제의 도입에 대해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학점이월제에 대한 설명을 들은 우리대학 학우들은 제도 도입을 바라고 있다. 장소정(예문대ㆍ커뮤니디자인1) 양은 “그렇게 좋은 제도가 있느냐”며 학점이월제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익명의 남학우(공과대ㆍ기계항공2) 역시 “학생들이 수업료를 내고 배우기 때문에 1학점도 보장받아야 할 학생의 권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건대신문사 제 50기 문화부장 이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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