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의 강원래 씨 강연회 열려

10월 29일 수요일 늦은 3시, 산학협동관 223호에는 ‘새로운 꿈을 향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기 위해

   
▲ 안상호 기자
삼삼오오 학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학생복지처 종합상담센터 주최로 열린 이 강연회의 강사는 ‘클론’의 강원래 씨였다. 강연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닐 뿐더러 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강원래 씨. 그가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꿈’을 전하기 위해 휠체어를 끌고 강연장으로 들어왔다.

강원래 씨는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언북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학교 최초로 무기정학을 받으며 밑바닥 인생을 살았다”고 말했다. 그 후 고등학교 1학년 때 구준엽 씨를 만나면서 인생의 변화를 겪은 그는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날라리가 적성에 맞으면 날라리로 먹고 살면 된다”라는 말씀을 듣고 열심히 노력해 강릉대학교에 실기장학생으로 진학할 수 있었다.

강원래 씨는 대학교 2학년 때 디스코 경연대회에 참가해 이주노, 양현석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대회의 심사위원이었던 이수만 씨의 제의를 받고 ‘현진영과 와와’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춤에 몰두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수들의 안무를 맡게 됐다. 가수들의 안무를 맡아 춤을 추던 그는 김창완 프로듀서로부터 가수 데뷔 제안을 받고 28살에 드디어 ‘쿵따리 샤바라’로 데뷔를 해 3주 만에 가요 차트를 장악했다. 그 후 ‘도시탈출’, ‘돌아와’, ‘초련’ 등 많은 노래가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2000년 12월 ‘초련’으로 인기를 누리던 중, 집 앞 400m 부근에서 불법유턴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했고 이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상사를 겪게 됐다. 그는 “죽을 때까지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전해 듣고 ‘설마’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화가 나고 예민해졌다’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가 다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은 ‘하늘빛 세상’이라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한 장애인들과의 만남이었다. 그는 장애인들과 채팅을 하면서 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알아갔고 자신이 시각장애인, 사지절단 장애인들과 달리 ‘나는 볼 수 있고, 내가 느낀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춤을 다시 추고 싶어진 강원래 씨는 1년 여 동안의 노력을 통해 ‘내 사랑 송이’로 다시 컴백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내 사랑 송이’가 비록 대박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나 스스로는 만족을 했다”며 “현재 자신은 ‘쿵따리 유랑단’을 통해 말썽꾸러기 청소년들이 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며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원래 씨는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짜증내고 화내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는 건국대생들이 되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을 들은 권현우(정치대ㆍ정치학부1) 군은 “나도 오토바이를 타다가 죽을 뻔한 적이 있어서 강연을 들으면서 공감을 많이 했다”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줘서 지루한 일상에 자극이 됐고 하루하루가 소중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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