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와서 잘 적응하지 못할까봐 불안했어요”. 올해 한국외대 새내기가 된 새터민 대학생 박은아(중국어과1)양의 말이다. 박은아 양과 같은 새터민 대학생들은 의사소통, 교우관계에서부터 ‘새터민’이라는 특수한 신분상의 제약, 자아 정체성에 대한 혼란, 그리고 남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취업에 대한 고민에 이르기까지 각자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안고 있는 새터민 대학생들에 대해 어떠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현재, 새터민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서는 국고와 교비에서 반씩 부담하여 새터민 학생들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서강대나 연세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새터민 학생들에게 일반 학우를 연결해주어 학업뿐만 아니라 생활적 측면을 도와주는 ‘튜터링(혹은 멘토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기본적인 등록금 지원 외에 별도의 지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인권시민연합 김미리 간사는 “새터민 대학생들은 생활적인 측면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학업에도 충실할 수 없다”며 “튜터링 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일반학우들이 자발적 공동체를 꾸려 지원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학생사회 차원의 지원도 강조한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윤주용 대표는 “새터민 대학생들의 의견을 대학본부에 전달하고 반영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전담 지도교수나 학생들의 조직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주용 대표는 또한 우리 남한 대학생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들을 단순히 연민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동반자로, 동등한 위치의 인간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체제에 대한 회의 때문에, 인권탄압이 싫어서, 떨어진 가족을 보기 위해 새터민 대학생들은 남한으로 왔다.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남한을 선택했음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선다면 그들도 스스럼없이 우리가 내민 손을 잡아 줄 것이다.

힘들때 딱 한걸음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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