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이른 9시에 예술문화대학 소강당에서 농촌진흥청과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주최하고 이훈택(동생대ㆍ동생공) 교수가 이끄는 우리대학 바이오장기센터가 주관한 ‘제4차 서울포럼’이 열렸다.

 서울포럼이란 이종장기이식을 연구하는 연구팀들이 모여 그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심포지엄이다. 국내 연구팀으로는 무균돼지를 공급하는 우리대학 바이오장기센터, 이식방법과 면역거부 극복방법을 연구하는 서울대 의과대의 임상실험팀과 기초실험팀, 이렇게 3팀이 참여하고 있다. 이종장기이식이란 예컨대 사람에게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번 서울포럼에는 데이비드 삭스(David H. Sachs) 미국 하버드대 장기이식생물학 연구소 소장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방문했기 때문에 행사의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삭스 소장은 이종장기이식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무려 8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원숭이에게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전임상(pre-clinic)실험을 진행함으로써 이종장기이식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삭스 소장은 이번 포럼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면역억제제를 먹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수술방법을 발표했다. 또한 국내 연구팀과의 대담을 통해서 이식 수술 후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대학 박찬규(동생대ㆍ동생공) 교수는 삭스 소장에게 순종 돼지의 면역을 분석하는 분자생물학적 분석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대학 바이오장기센터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삭스 소장의 장기이식생물학연구소에 공동연구협정을 제안한 상태다.

 한편 바이오장기센터는 이종장기이식을 자체적으로 연구하는 데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훈택 교수는 “당분간 무균돼지를 많이 생산하고, 삭스 교수가 했던 원숭이 전임상실험도 시도할 것”이라며 “나아가 우리만의 기술인 ‘무균돼지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연구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건대신문사 제 50기 문화부장 이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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