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취지에서 지난 19일에는 우리대학 언론 4사(건대신문사, 학원방송국 ABS, 영자신문사, 교지편집위원회)가 주최하는 ‘총(여)학생회 선거정책 공청회’가 열렸다. 이 공청회는 총(여)학생회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고, 학우들이 공약 중심 선거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자리로 해마다 선거기간 전에 개최된다.
하지만 현재 장안벌의 공(公)청회는 ‘공(空)청회’라 불리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학우들의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청회는 기자에게 장안벌 선거문화 자체가 쇄신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자리였다.
정책공청회의 경우를 보자. 무릇 공청회라 함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총학생회 공약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자리이지, 형식적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만을 듣는 자리는 아니다. 현행 정책공청회는 언론사가 공약의 허점을 꼬집고, 선본은 그에 대한 해명으로 일관하는 자리로만 인식되고 있다. 정책공청회는 학우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선본의 공약이 긍정적으로 다듬어 질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공청회 외에도 장안벌 선거문화에서 개혁해야 할 과제는 많다. 학우들에게 “이번 총학생회의 공약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총학생회가 무엇을 하든지 나랑은 상관없다”는 식의 대답을 들은 적이 많다. 텅 빈 광장에서 무관심한 학우들을 붙잡고 호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합동유세를 보면 우리네 선거문화는 아직 학우들을 좀 더 ‘안달하게, 들썩이게’ 만들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밖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으로 선거를 마무리 짓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선거시행세칙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으로 개선할 것은 과감히 개선할 수 있도록 세칙 개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장안벌 선거문화를 창조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각 선거운동본부, 언론4사는 ‘학우들의 무관심, 학우들의 저조한 참여’를 들먹이며 학우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은 장안벌 선거문화를 돌아보고 개혁을 꾀할 최적의 시점이다.
건대신문사 50기 사회부장 우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