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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찡그린 한국영화, 요금인상이면 다 되니?
박기훈 기자 | 승인 2008.12.09 22:27

“영화계 불황의 책임을 관객들에게 전가하는 행동이다”, “배우들의 출연료를 낮추거나 영화 자체의 질을 높이려 하지 않고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려 한다”… 이는 최근 영화관람료 인상 논의에 대한 네티즌들의 생각이다. 한편 영화제작자와 일부 문화평론가들은 “영화관람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영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1월 25일, 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산업노조 등은 서울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회의실에서 현재 7,000원 안팎인 영화관람료를 9,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영화제작가협회 측은 “7년간 영화 관람료가 묶여 있었다”며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영화관람료 때문에 영화계의 수익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영화계의 현 상황을 관람료 인상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영화관람의 주 고객층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관람료의 변화에 대단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송낙원(예문대ㆍ영화예술) 교수는 “최근 몇 년간 각종 할인카드의 혜택으로 인해 영화관람료가 왜곡돼왔다”며 “관람료를 9,000원으로 인상하면 관객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관람료 인상에 대한 논의가 불거진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현재 영화계가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송낙원 교수는 불황의 원인으로 멀티플렉스의 지나친 과잉 공급과 영화계 2차 산업의 부진을 꼽았다. 2~3년 전 영화계가 호황을 이루던 시절, 전국에 멀티플렉스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관객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곧 영화계의 수익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영화 관람료 수익을 대체할 수 있는 영화계 2차 산업인 비디오, DVD시장 역시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점점 위축돼 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영화계가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제작자, 배급사, 관객, 배우 등 여러 주체의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송낙원 교수는 “영화계가 VOD 등 새로운 매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문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관객은 ‘영화’라는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불법 다운로드를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제작비에 부담이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출연료를 요구하는 배우들의 자세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노력이 선행되지 않은 채, 단지 영화관람료를 인상하는 것만으로는 위기에 처한 한국영화계를 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박기훈 기자  gh30224@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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