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비중 대폭 축소에 환영의 목소리, 급격한 변화에 당황하기도

어느덧 우리 주변에서 편입학생, 편입학 준비생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게 됐다. 우리대학에서 한해 선발하는 3000명 정도의 학생 중에 편입학으로 선발되는 학생은 약 400명으로 전체 인원의 13.3%를 차지한다. 1할이 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우리대학 편입학 모집요강이 12월 14일 대폭 변경 발표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편입학 방식의 문제를 느끼고 영어 비중 감소
지난 2008학년도 우리대학 편입학 모집요강에 따르면 1단계에서 영어 필기고사만을 통해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영어성적 50%, 전적대학성적 20%, 면접고사 30%를 합하여 학생을 선발했다. 반면 이번 2009학년도 우리대학 편입학 모집요강에 따르면, 1단계에서 자기소개서ㆍ자격증ㆍ공인영어성적 등을 포함한 서류평가를 통해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서류평가 30%, 면접고사 70%를 합하여 선발하도록 변경됐다.
이번 전형방법 변경 중 가장 큰 부분은 영어필기시험이 사라져 영어의 비중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우리대학 문흥안 입학처장은 “편입을 위해 학과 공부보다 편입 후에는 사용하지 않을 영어에 매진하여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며 “전 대학의 학적 기록과 편입의 이유, 학업에 대한 열정 등을 중점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편입제도를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위와 같은 변화에 대해 중앙대학교 신동일(영문과) 교수는 12월 31일자 경향신문 기고에서 “학과와 전공에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영어필기시험을 보는 것은 편의를 위한 행정 관행이었다”며 “변경된 건국대학교의 편입학 전형은 수학능력, 학업성취도, 영어능력, 리더쉽, 재능 등을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급격한 방식 변화에 편입학 준비생 반발도 있어
한편 편입학 모집요강의 변화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원서접수 마감이 12월 31일인데, 어떠한 사전 예고도 없이 원서접수 18일 전에 전형방식이 갑자기 변경됐기 때문이다. 김영편입학원에서 편입학 학생 상담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편입학은 1년 혹은 6개월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갑작스런 전형방식 변경은 문제가 있다”며 “갑작스럽게 공인영어성적, 자격증 등이 평가점수에 반영돼 지원 기회가 제한된 학생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각 대학의 편입학을 관리하는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제도과 김도환 사무관은 “편입학 전형은 학사운영 후 제도개선 등을 고민한 후에 결정되므로 다소 늦게 확정된다”며 “더불어 11월 중순에 발표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편입학 기본 지침을 확인한 후에 각 대학에서 편입학 전형을 발표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공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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