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아래 이화여대)의 정문을 들어서면 거대한 계곡이 학생과 방문객을 맞이한다. 거대한 계곡의 정체는 이화캠퍼스 복합단지(아래 ECC)다. 이것은 과거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건설된 지하 6층 규모의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강의실과 상업시설이 혼재해 있다. 지난해 4월 29일 개관한 ECC는 이화여대 캠퍼스의 명물이자 상징이 됐다.

이화여대 대학원생 박 모(화학 전공)양은 “멀리 나갈 필요 없이 편의점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독립영화극장과 같은 문화시설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학생들은 ECC의 최대 장점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 이면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화여대 대학원생 최 모 양은 “음식점 등 입점한 외부업체의 가격을 보면 지나치게 비싸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실질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이화여대 조 모(정치외교학과4)양은 “판매사업을 통해 학교도 등록금 이외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며 “하지만 판매수익을 장학금을 통해 환원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위와 같은 가격과 수익 분배의 문제 이외에도 외부인들이 많아지는 단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화여대 조미나(심리학과4)양은 “ECC가 교내에 외부인이 들어올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해 남자들도 쉽게 눈에 띈다”며 “외부인들이 많아지면서 이화여대 학생들이 이용할 공간이 줄어들고 시설의 청결함도 부족해진 느낌이다”고 전했다.

상업시설 자체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ECC의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화여대 김 모(법학과)양은 “학교에서 지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개방시간을 통제하고, 식당운영 방식이 학생들의 편의를 배려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