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가 고향인 수현은 새해를 맞이해 고향에 가려고 기차를 탔다. 수현은 몇 시간 후면 고향에 도착할 거라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기차에 앉아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기찻길 주변에 깔려있는 자갈이 눈에 들어왔다. 항상 기찻길에 깔려있는 자갈이지만, 오늘따라 기찻길에는 왜 자갈이 깔려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시원하게 뻗은 기찻길, 그런데 자갈이 왜 깔려있는 걸까?

기찻길 주변에는 왜 자갈이 깔려있는 것일까? 기찻길에 있는 자갈들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 첫 번째로 기차의 하중을 견디는 역할을 한다. 수백 톤이나 되는 기차가 레일 위를 지나갈 때 지반에 가하는 압력을 넓게 퍼뜨려 노상(확대된 면적에 분포하는 하중을 안전하게 지지하는 아랫부분)에 전달하는 물질을 도상이라고 하는데, 자갈이 바로 도상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차의 무게 때문에 일반 땅에 레일을 깔게 되면 레일이 자꾸 땅으로 파고 들어가게 되고 비가 오게 되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그래서 자갈을 깔아 하중을 견디고 비가 올 때 피해를 예방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매끄러운 자갈이 아닌 각이 진 자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끄러운 자갈들은 자기들끼리 미끄러지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해 레일이 주저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이 진 자갈을 쓰면 자갈사이에 공간도 많이 생겨서 비가 올 경우 물이 잘 빠져 배수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두 번째로 선로 아래에 까는 나무나 콘크리트로 된 침목을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레일은 쇠로 만들기 때문에 온도에 따라 조금씩 수축하거나 팽창을 한다. 이럴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그래서 레일 사이를 침목으로 연결하여 이러한 위험들을 예방한다. 자갈은 이 침목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준다.

이 외에도 자갈은 기차의 소음을 줄여주고 진동을 흡수해서 승차감을 좋게 만들어주며, 선로에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유용한 자갈이 잘못 사용되면 사람을 해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선로 위에 올려놓은 자갈 때문에 기차가 탈선하여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곧 가족들을 만난다는 부푼 마음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고향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선로 위에 자갈을 올려놓는 장난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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