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새로운 희망으로 가슴이 설레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2009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은 밝지만은 않다. 1929년의 대공황에 비견될 정도로 엄청난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뒤흔들 것이라는 예측이 압도적이다. 국내적으로는 소위 보수와 진보 진영의 극렬한 대립 때문에 국론분열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고, 불신과 냉소의 대상으로 전락한 정치권이 사회적 통합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건국대학교의 눈부신 성장에 필수적인 물적 토대를 제공해온 법인의 스타시티 사업이 미증유의 경제난으로 인해 난관에 봉착하였다. 첩첩산중에서 날은 어두워 가는데 호랑이를 만난 격이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가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날 길이 있고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세계 각 분야의 지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개혁과 변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 건국호가 쓰나미와 다름없는 안팎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밖에 없다. 방만한 조직을 혁신적으로 축소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동시에 엄정한 평가에 의해 일한 만큼 대우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한 마디로 내실을 철저하게 다져야 하는 것이다.

거의 10년 동안 우리대학은 법인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교세 확장에 주력한 결과 외부평가, 로스쿨, WCU, BK21 등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내실에 소홀한 면이 없지는 않았다. 법인의 지원이 당분간 어렵게 된 지금이야말로 대학이 개혁과 변화에 의해 모든 구성원의 경쟁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독자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시점이다. 법인은 수익사업의 타당성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다각적인 대안을 강구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모든 건국가족이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하여야 한다.

세계, 국가, 학교가 모두 2009년에 혹독한 시련을 겪을 전망이다. 그러나 고진감래라는 말처럼 시련이 클수록 그것을 이겨낸 후의 기쁨은 더욱 커지는 법이다. 건국인들이 학교의 상징인 소의 해 기축년에, 소와 같은 뚝심과 끈기로 강력한 개혁과 변화에 의해 이 난국을 극복해냄으로써 진정한 명문사학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2009년은 내실을 다지고 다지고 또 다지는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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