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6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었던 ‘파리국제정책포럼’과 ‘진보기행’에 대학생 참가단으로 다녀왔다. 학기 중이라는 게 많이 부담되었지만, 해외 나가는 기회가 많지 않으리라는 판단과 기획서에 나와 있는 포럼 및 기행프로그램에 매료되어 늦게나마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다. 포럼은 6일 오후 1시 파리 시내에서 개회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후 휘압, 수녀회, 생드니 노동회관 등을 오가며 코리아통일, 동북아평화, 반 신자유주의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회, 강연회, 세미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각 부문에서 활발한 토론과 심도 있는 논의가 벌어진 포럼의 내용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국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포들, 진보적인 외국활동가들이 서로 한 자리에서 만나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고 이런 소통이 포럼 장소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숙소였던 불로뉴 캠핑장, 캠핑카 등 함께 식사하고 와인도 한 잔 하는 등의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더욱 좋았다.

이런 것을 통해 포럼이 단순히 발제자들의 ‘정책토론’만이 아니라,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대중포럼’을 지향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또 개막식과 폐회식 때 국악과 양약의 협연과 함께 인문사회과학도서전시회와 강희남 목사님 서화전, 김명집 작가 촛불사진전 또한 포럼에 다녀가는 많은 동포,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가교로 축제의 장까지 열어주었다. 또한 경제위기와 같은 전 세계적인 문제 또는 촛불집회와 같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경우들에 대해서, 외국인들과 비록 서툰 언어로 대화했지만 서로 귀를 기울이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교훈도 얻었다. 이렇듯 공통의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만날 기회를 자주 만들어서 경제위기와 같은 전 세계적 문제들을 국제연대를 통해 해결해나가는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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