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대내외적으로 참 많은 일들이 있던 한해였던 것 같다. 대통령 취임, 첫 한국인 우주인, 촛불집회, 올림픽, 경제위기, 그리고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등등...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주로 언론을 통해 접하고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 우리 학내에서는 어떨까? 이와 관련해 나는 지난 한해간 모니터 요원을 하면서 느낀 <건대신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건대신문>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모니터란과 사설란의 신설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시도는 독자들의 여론에 더 귀를 기울임으로써, 자칫‘그들만의 언론’,‘그들만의 세상’에 빠지는 위험에서 벗어나 보다 독자와 가까워지려는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서, 보도 내용에서도 이전의 학내소식 전달이란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보다 넓은 관점에서 학교의 발전방향까지 모색했던 점 또한 눈에 띄었다. 각종 현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대안과 발전방향도 제시했다. 다른 대학과 일반 언론과의 교류, 타 학교의 제도 및 사례 소개, 직접적인 여론 조사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과 상황 속에서도 이를 넘어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변화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대신문>이 획기적인 변화 없이 늘 상투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인해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모니터로서도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전달하며 함께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엔 이런 독자들의 입장만 줄곧 전달하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점차 신문사의 입장과 현실이란 것 또한 알게 되면서, 단순히 독자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어 보다 신중해지게 되었다. 독자의 입장과 신문사의 입장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는 어려움의 반증이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모니터 활동을 통해 느낀 또 한 가지는, <건대신문>이 발행되기 까지는 많은 이들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로 한다는 점이었다. 기성 언론이나 매체들에 비추어 볼 때, 학내신문이 때론 어딘가 부족해 보이고 서툴러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노력들이나 열정, 도전정신만큼은 기성 언론과 대비해 보아도 못 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과 열정, 애정은 단지 <건대신문> 기자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학내언론은 학내언론사 기자의 몫도 아니고, 다른 누가 만들어 가는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언론으로서 자리매김할 때, <건대신문> 또한 우리 학내신문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비록 모니터 요원은 아닐지라도, 비록 사소한 문제라 할지라도, 일반 학우들도 작게나마 일반 독자로서의 입장과 의견을 전달해 보면 어떨까? 방법은 의외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우선 오피니언 란을 활용하여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퍼즐을 완성해 응모 하는 것도, 지면상의 오타를 꼼꼼히 찾아 알리는 것도, 그 밖의 다른 형식의 작은 참여도, 이 모두가 작은 일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가장 좋은 참여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렇게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는 신문이라면, 어떤 사건만을 전달하는 단순 소식지 수준이라든가, 반대로 감시와 비판의 날로서만 기능하는 언론으로의 전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학우들이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그런 대화의 장(場)으로서 자리 매김하는 우리 모두의 신문이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나갈‘우리 모두의’<건대신문>을 기대해 보며 이만 글을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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