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신문> 문화상 사진 부문 당선소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그리고 시각화 
 
                                                                                                황선진(이과대ㆍ지리4)

먼저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해 2월이면 졸업을 하는 입장에서, 문화상 수상은 제 4년간의 학교생활, 3년간의 사진활동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 사진은 저에게 사진 찍는 친구들에 대한 부러움의 감정이자 남들의 호감을 사는 하나의 매개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진' 자체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들었고, 지금은 정말 잘 찍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공모전은 자기 자신의 사진을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기에 이번 문화상에 공모하게 되었습니다.

'자유 주제'였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주제 선정 작업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찍자'이었습니다. 4년간 지리학을 공부하면서 관심을 가져온 사회에 대한 관심, 특히 불균등한 사회구조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선택한 것은 양극화였고, 단순히 글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 사진이라는 시각매체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한번 쯤 다시 생각해볼 그런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양극화가 시각적으로 투사될 수 있는 소재는 의식주 모두가 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주거환경은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들 삶의 질을 판단 할 수 있는 소재라 생각 하였습니다. 전 그들의 삶에서 제 3자, 이방인이기 때문에 주거환경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는 말도 됩니다. 이 점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계속 느꼈던 한계점으로, 그들의 삶을 진정으로 알지 못한 채 나의 시선으로 제멋대로 판단해 버린다는 양심의 가책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번 수상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사진의 피사체를 멀리서 바라보고, 나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기보다는 피사체와 함께 느끼고 피사체의 마음이 나타나는 그런 사진을 찍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사진을 찍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제 주변 지인분들과, 대학 3년 동안 사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저의 생각을 사진에 투영시키는데 훈련조교가 되어준 문과대 사진동아리 '청빛'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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