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전달에 불과했다는 지적, 후속회의 논의 중

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 이후 학생 대표와 대학본부 관계자가 서로 한 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협의회가 아닌 설명회의 한계, 자료 부족 등으로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리대학 2009학년도 예산설명회가 지난 2월 12일 이른 10시 30분, 학생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학생과 대학본부 관계자들은 2009년 회계연도 예산(안)과 동결된 등록금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기획조정처 예산기획팀에서 제공한 2009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입ㆍ세출액은 약 1918억 원이다. 이 중 등록금이 약 1519억 원으로 전체 세입의 79.2%를 차지한다. 우리대학 법인에서 넘어오는 전입금은 약 58억 원으로 작년 전입금의 36.1% 수준이며, 작년에 비해 약 102억 원이 줄었다. 대학본부는 손익 계산에 따라 남은 이익 중 아직 처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회기로 이월하는 금액인 전기이월자금을 약 36억 원 정도로 예상했다.

예산(안) 발표 이후 학생 대표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 중 하나는 학교발전기금에 관한 것이었다. 김민석(법과대ㆍ법4) 학우가 “올해도 학교 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40억 원 정도를 쌓았다”며 “적립금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경보 예산기획팀장은 이에 “적립금이 없으면 미래의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익사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역시 김민석 학우가 “건국AMC에서 수익사업을 통해 우리대학이 많은 이득을 거둘 것이라 얘기했는데 더 클래식 500이 크게 실패했다는 소문이다”며 “건국AMC가 어떤 책임을 질 건지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심경보 팀장은 “건국AMC와 관련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70억 원에 달하는 예비비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태우(정외3) 정치대 학생회장이 예비비의 사용 내역에 관해 묻자 학생복지팀 김영봉 선생은 “천재지변이나 예상치 못한 지출, 예산 부족분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비 예산을 편성했다”고 대답했다.

이외에도, 대학본부의 태도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도 표출됐다. 김무석(수의과대ㆍ수의학3) 학우는 “학교 측은 계속 학교발전만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학생들에게는 이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학내공간 이용 문제에서 등록금 문제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예산설명회는 학생대표자들과 대학본부 관계자들이 향후 대화의 자리를 만들 것을 약속하면서 마무리됐다.

예산설명회가 끝난 뒤 학우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창민(건축3) 건축대 학생회장은 “진정한 대화가 아닌 학교 측입장의 일방적인 전달에 불과한 자리였다”며 이번 설명회의 성격을 비판했다. 더불어 “자료도 부족했고 진행자가 민감한 상황에서 말을 끊어 대화가 어려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생대표와 대학본부 관계자가 다시 만나는 자리는 언제 만들어질까? 하인준(정치대ㆍ정외4) 총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사요구안들을 모은 후 3월 첫째 주에 대학본부와 만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사요구안을 대학본부 측에 제시하고 학교발전기금 사용, 건국AMC에서 벌인 수익사업 문제 등을 제기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후속회의에 대해서 학생복지팀 관계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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