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주변의 자취방, 고시원 등은 구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 주변도 주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치열해진 집구하기 전쟁.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자취방, 고시원 등은 비교적 싼 값으로 학우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생, 휴학생 그리고 싼 집을 원하는 직장인들도 자취방, 고시원을 찾는 데 뛰어들고 있다. 이렇게 늘어나는 수요는 학우들이 집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개발을 비롯한 부동산 정책도 학우들의 집구하기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미 뉴타운 개발이 진행 중인 흑석(중앙대), 북아현(이화여대), 이문(한국외대, 경희대), 답십리(서울시립대) 등은 전세ㆍ월세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방값이 작년에 비해 30~40% 가량 올랐다. 우리대학이 있는 광진구에도 재건축 구역이 지정되어 있다. 더 샵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구의ㆍ자양 재정비촉진지구를 중심으로 노유동, 화양동 일대가 정비 예정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자취를 할 수 있는 소형 주택이 많이 사라져 전세비가 많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학우들이 살 집을 찾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대학본부는 학우들을 위해 어떤 주거 대책을 내놓았을까? 현재로선 ‘없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학교 측으로부터 주거와 관련된 정보나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기숙사에 입관하지 못한 학우들의 경우, 자신이 머물 공간을 뒤늦게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대학 주변의 주거정보가 필요하다. 처음 지방에서 올라와 새 집을 찾으려는 학우들에게도 주거정보 제공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런 학우들이 학내에서 얻을 수 있는 주거정보가 적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우리대학 공식 홈페이지에는 생활게시판을 찾아볼 수 없다. kkulife, 건이네 등의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도 주변의 주거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게시판 등은 없다. 익명의 한 학우는 “1학년 때에는 생활게시판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 갔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정보전략팀 관계자는 “학교 홈페이지에는 없지만, 학내 종합정보시스템에서 생활게시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생활게시판은 현재 정보가 너무 부족해 학우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2월에 올라온 글은 단 2개뿐이다. 작년 12월에는 아예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학우들은 학교의 도움 하나 없이 스스로 집을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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