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때만 되면 학우들은 집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지만 대학본부와 학생자치기구들은 이런 문제를 그리 심각하게 느끼고 있지 않아 보인다. 대학본부와 학생자치기구 등이 집을 찾는 학우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수 있는 방안으로는 학내 기관이나 단체의 주거정보 제공이 있다. 현재 우리대학 홈페이지, kkulife, 건이네 등에는 주거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게시판 등이 없으며 종합정보시스템 안의 생활게시판도 정보가 크게 부족하다.

고려대, 중앙대 등의 학교 홈페이지에는 커뮤니티 생활게시판에 복덕방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고려대의 생활게시판에서는 하숙형태, 주택형태, 위치, 가격 등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업데이트가 잘 돼 있어 학생들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앙대는 주거정보만을 모은 사이트(http://housing.cau.ac.kr)를 따로 마련해 두었으며 지도 서비스와 평점도 제공한다.

또 다른 대학들은 학내 커뮤니티의 복덕방이라는 게시판을 통해 학교 주변 주거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서울대 학내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 고려대의 고파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볼 때, 대학본부와 학내 커뮤니티가 우리대학 주변의 주거정보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학우들의 주거난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자취방을 구할 때 한 번도 학교에서 정보 등을 지원받은 적이 없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의 주거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숙사비 인하 역시 일정 부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숙사는 우리대학이 학우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주거공간이다. 문제는 우리대학의 기숙사 입주비가 주변의 하숙비, 고시원비 등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데 있다. 현재 우리대학의 기숙사비는 식비까지 합쳐 한 학기 당 약 250만 원에 이른다. 이렇게 비싼 기숙사비는 저소득층 학우들이 기숙사에 입주하는 데 결정적인 걸림돌이다.

대학본부에서는 향후 기숙사 운영이익이 생기면 학우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입장이다. 김재경 쿨하우스 관장은 “향후 수익이 나면 기숙사비 인상률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쿨하우스의 충원율이 입주가 시작된 2006년 2학기의 79%와 거의 비슷한 82-83% 수준인 점을 고려한다면, 기숙사 운영이익의 환원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전망이다. 기숙사 신축에 투자한 (주)산은자산운용에 충원율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저소득층 학우들 200명에게 지급되는 쿨하우스 장학금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형석(문과대ㆍ사학3) 학우는 “민자기숙사의 혜택이 근본적으로 학우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면서 “학교가 학우들에게 기숙사비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3가지가 있다. 바로 옷(衣), 음식(食) 그리고 집(住)이다. 매년 지방에서 올라온 학우들, 비싼 기숙사비를 내지 못하는 학우들, 새로운 집을 찾으려는 학우들은 좀 더 값싸고 좋은 집을 찾는 데 여념이 없다. 이제는 대학본부와 학생자치기구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학우들의 주거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