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생활, 교류 등에 대한 대학본부의 지원 크게 부족해

이제는 교실이나 청심대, 학생회관 등에서 중국어, 영어 등을 듣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우리대학의 외국인 학우들이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학우들은 유학생들을 위한 대학본부의 배려가 아직 세심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대학본부의 지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관리하는 부서는 크게 2곳이 있다. 국제처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교환학생들의 입학, 기숙사 입주 등을 담당하고 있다. 언어교육원은 외국인 학우들의 언어교육과 주거상담 등을 도맡고 있다.
 
외국인 학우들은 유학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문제로 언어문제를 꼽는다. 수업을 듣는 외국인 학우들은 낮선 언어로 전공지식을 배우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구천효(문과대ㆍ국어국문2)학우는 “수업시간 때 한국어를 잘 몰라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한다. 이외에도 취재를 통해 만난 많은 외국인 학우들이 언어로 인한 학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국인 학우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된 언어교육원의 한국어 집중과정(아래 KLI)에 대해 외국인 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외국인 학우들은 대체로 우리대학의 한국어 교육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라킴(이과대ㆍ생명공학3)학우는 “한국어 교육을 통해 문법 등을 배워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KLI의 교육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외국인 학우도 있다. 장숙(상경대ㆍ소비자정보2)학우는 “중국인 학생들을 비롯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말하기 수업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온 외국인 학우들은 언어문제와 더불어 주거, 교통, 비자, 주변정보 등의 생활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외국인 학우들은 이런 측면에 대한 대학본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타국에서 온 외국인 학우들이 겪는 생활문제들 중 하나는 주거문제다. 외국인 학우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거시설로는 기숙사와 우리대학 외부의 하숙집 등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 학우들이 기숙사에 들어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국제처 탁일호 선생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기숙사 배정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하숙집 등을 구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대학 언어교육원과 국제처에서는 외국인 학우들의 주거문제를 상담해 주고 있다. 하지만 직접 나서서 외국인 학우들을 위한 방을 찾아주는 등의 적극적인 역할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지원팀 이중혁 선생은 “외국인 유학생마다 주거에 대한 요구가 달라서 우리가 직접 나서서 도와주기는 어렵다”며 “외국인 유학생이 도움을 요청할 시 통역을 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문제 이외에도 외국인 학우들은 유학생들을 위한 정보제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평(경영대ㆍ경영2)학우는 “처음 새내기로 대학교에 올 때 정보를 구할 길이 없다”며 “학교 측이 대학교 안내만 하고 정보를 얻을 곳을 마련해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많은 외국인 학우들은 한국인 학우들과 사귀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학본부에서 외국인 학우들과 한국인 학우들을 이어주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효민(상경대ㆍ국제무역2)학우는 “한국인 친구가 별로 없다”며 “학교에서 한국인 학생들을 소개해 주고 이어주려는 노력이 미흡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대학 국제처에서는 양국 학생간의 교류를 위해 국제 도우미ㆍ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운영, 외국인 학부 신입생ㆍ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학부 유학생 전체 간담회, 한국문화체험 행사, 가을 체육대회 등의 사업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일반 한국인 학우들과 외국인 학우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은 거의 없다는 목소리가 많다. 주된 사업인 국제 도우미ㆍ외국인 유학생 도우미도 외국인 학우 수에 비하여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지난 2008년, 외국인 학부생만 803명에 달한 반면 국제 도우미는 현재 30명,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는 1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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