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많은 대학들 중 우리대학을 택해 장안벌에서 수업을 듣는 외국인 학우들. 하지만 외국인 학우들은 언어, 생활 등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조금 더 쉽게 한국인 학우들과 친해지고 대학생활을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학본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대학본부가 풀어야 할 숙제는 언어문제다. 외국인 학우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친구를 사귀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언어에 있다. 이런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어교육원의 한국어 집중과정과 같은 한국어 교육을 개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학우들은 더욱 다양하고 심층적인 한국어 교육을 원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 언어교육원은 10주 동안 총 200시간 진행되는 한국어 집중과정 그리고 여름방학 동안 3주 단위로 진행되는 한국어 단기과정,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서울의 다른 대학들은 더 다양한 한국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에서는 정규과정에 한자반, 발음반, 문화체험반 등의 심화 과정과 오후반, 저녁반, 연구반, 온라인 강의 등을 개설하여 외국인 유학생의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국인 학우들의 주거문제에서도 대학본부의 더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더 많은 외국인 학우들이 기숙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한편, 주거정보 제공, 주거상담 등을 통해 대학본부가 적극적으로 주거문제 해결을 도와 주는 모습이 요구된다. 양한(경영대ㆍ경영3)학우는 “기숙사에서 살지 못하면 6개월 동안이나 통학을 해야 한다”며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영문 홈페이지 개선, 국제 도우미ㆍ외국인 유학생 도우미의 증원 등을 통한 실질적인 정보제공도 필요하다. 강평(경영대ㆍ경영2)학우는 “특히 한국에 처음 오는 새내기 유학생들을 위해 학교 내외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며 대학본부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홈페이지가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영문 홈페이지에는 잘못된 정보가 많으며, 다른 대학에 비해 크게 부실하다(<건대신문> 1213호, 말로만 국제화? 영문홈피는 2002년 참고). 서울대, 연세대 등의 타 대학 영문 홈페이지들처럼 외국인 학우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루 빨리 보강해야 한다.
 
대학본부 이외에도 외국인 학우들이 한국인 학우들과 함께 노력하여 유학생들의 권리를 신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전체 학생들을 대표하여 총학생회가 있듯이 외국인 학우들의 대표 격인 외국인 유학생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타 대학들에는 외국인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회 등이 조직되어 대학본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대의 SISA, 연세대의 연세화인학생회 등이 대표적이다. 연세중국인학생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변효진(경영4)학우는 "연세대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신입생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일상생활, 언어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중국인학생회의 업무를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대학에서도 외국인 유학생회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 외국인 학우가 많은 상경대에서는 학생회 차원에서 중국인 학생회를 조직하고 있다. 권준혁(상경대ㆍ국제무역3) 학생회장은 “상경대에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은 만큼 학생회가 그들의 목소리를 포용하고자 중국인 학생회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전체 단위의 외국인 학생회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도 외국인 학우들은 대학본부, 한국인 학우들이 자신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바라고 있다. 장숙(상경대ㆍ소비자정보2)학우는 “건국대학교 관계자 분들과 학생들이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학본부와 한국인 학우들이 또 다른 학우, 외국인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다른 대학에 뒤지지 않는 대책을 함께 강구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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