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자치권 향상과 동아리활동 활성화 등을 위해 필요한 학생회관 24시간 개방. 하지만 도난과 화재, 외부인의 무분별한 출입 등의 문제 역시 뒤따른다. 언제나 열려 있는 학생회관과 안전한 학생회관,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른 대학들은 어떻게?
현재 학생회관을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대학들의 야간 학생회관 출입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는 하나의 문만을 개방하고 그 문 앞에 CCTV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학생회관을 24시간 개방하는 대학들이 대부분 쓰고 있는 방식이다. 두 번째 방식은 비밀번호를 통해 들어오는 방식으로 경희대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다. 세 번째 방법은 카드키를 통해 출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한양대에서 실시하고 있다.

카드키 시스템 안전할까
현재 우리대학 학생회관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24시간 개방을 할 수 있는 제반 조건이 마련되어 있다. 학생회관의 주요 출입구인 정문에는 CCTV가 설치돼 있으며 세콤에서 운영하는 카드키 시스템 역시 단과대 건물들처럼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드키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될까? 문과대 행정실 관계자는 “늦은 시간에도 건물출입을 위해 카드키를 신청한 학생들과 교수들, 직원들에게 카드키를 준 후 이 카드를 리더기에 찍어야만 밤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외부인들이 야간에 무단으로 단과대 건물에 출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볼 때 학생회관에 상주하는 학우들에게 카드키를 배부하고 정문 카드키를 찍어야만 들어올 수 있는 방식이, 학생회관 24시간 개방을 실현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으로 보인다. 홍철호(얼ㆍ06) 동아리연합회장은 “카드키 확인을 통해 우리대학 학우가 맞는지 확인하고 들어갈 수 있게 하면 될 것이다”면서 “다른 단과대 건물도 카드키로 들어갈 수 있는데 학생회관에는 카드키로 못 들어간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종욱(법과대ㆍ법4) 졸업준비위원장은 “카드키 시스템이 확립된 이후에도 카드키를 찍은 학우가 외부인을 데리고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카드키 시스템으로 출입을 통제한 이후에도 외부인 출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막을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안 지킬 방안도 필요해
또한 학생회관을 24시간 개방하기 위해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담보돼야 한다. 우선 학생회관의 낡은 문들을 보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신수지(호우회ㆍ05)학우는 “동아리방의 문들이 낡아 문을 제대로 닫기가 힘들다”며 “보안을 위해 방문들을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재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시급하다. 동아리나 상점의 물건을 넣을 창고를 늘리고 화재 경보ㆍ진화 시스템을 강화하여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 박순석(정통대ㆍ전자공4)학우는 “학생회관 내에 화재가 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데 대비가 잘 안 되어 있다”면서 “학생회관 개방의 여부를 떠나 낙후한 요소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평소 문단속을 잘하고 전기나 가스를 제때 끄는 등의 동아리와 학내 자치단체들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박종율(죽순회ㆍ04)학우는 “평소 분실, 화재 등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동아리들이 안전에 대한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우들이 자치권을 24시간 누릴 수 있는 학생회관과 안전한 학생회관. 학내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안전한 학생회관 24시간 개방을 위해 노력한다면 이 둘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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